헝다, 상반기 6조원 손실…증시 컴백한 날 주가 폭락

이현일 2023. 8. 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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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불이행(디폴트)을 일으키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작이 된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올해 상반기에 330억위안(약 6조원)의 순손실을 냈다.

헝다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330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64억위안·약 12조원)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미리 확보한 부동산의 평가액이 급감하면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헝다의 2021~2022년 합산 순손실은 5819억위안(약 105조7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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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 진원지
2021년 이후 줄곧 대규모 적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일으키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작이 된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올해 상반기에 330억위안(약 6조원)의 순손실을 냈다. 헝다 주식은 28일 홍콩증시에서 거래가 재개됐으나, 장중 주가가 80% 이상 급락했다.

헝다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330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64억위안·약 12조원)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미리 확보한 부동산의 평가액이 급감하면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상반기 매출은 44% 증가한 1282억위안(약 2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지난해 말 2조4400억위안에서 2조3900억위안(약 434조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헝다의 외부감사인인 프리즘 홍콩·상하이는 사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을 유보했다. 헝다는 이전에도 연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이 두 차례 유보됐다. 헝다 측은 해외 부채 구조조정 계획의 성공적인 이행과 나머지 대출회사와의 상환 연장 협상에 따라 경영 지속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는 2021년 말 금융채무 불이행,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주택 건설 중단 등 위기를 맞았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신호탄이 됐다. 헝다의 2021~2022년 합산 순손실은 5819억위안(약 105조700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2021~2022년 2년간 3800억위안에 가까운 자산 평가액이 허공에 사라졌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헝다 주식은 17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작년 3월 18일 거래가 중단되기 직전 주가(1.65홍콩달러)보다 86.67% 하락한 0.22홍콩달러로 거래가 재개됐다. 헝다는 이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해외 채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출 기준으로 중국 1위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최근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중국 부동산개발사의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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