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해경, 인명 구조 위해 사투···최선 다해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거칠고 참혹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가 받는 어려움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친 몸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할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해양경찰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개최된 해경 창설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해경 기념식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의 최일선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해양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그 곁을 지켜주시는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순직 전몰 해양경찰관들께 경의를 표한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고 이원석 경장, 고 조동수 경감, 고 오진석 경감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활약으로 불법 조업 외국 어선은 감소했으며 해양사고 인명구조율은 99%를 넘어섰다”며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바다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바다에서의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해양 사고는 조금만 대처가 늦어도 큰 위협이 된다”며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해양사고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주요 보직에 대한 복수 직급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해경 처우개선책으로 복수 직급제 도입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경찰 복수 직급제는 한 보직을 다양한 계급이 맡는 인사제도로,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었다. 지난해 12월 총경급에 도입됐으나 해경은 포함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해양경찰이 우리 바다를 안전하게 지켜줄 때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탄탄한 신해양강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해양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 기술 기반의 해양정보융합플랫폼 구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성, 드론, 수중로봇, 정찰기 등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AI(인공지능)로 분석함으로써 관할 해역의 범위를 70%까지 확대하고 각종 해상 재난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경인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 방문해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24시간 근무하는 센터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동·서·남해에 출동 중인 해경 함정과 화상 통화를 하며 해양주권 수호와 국민안전을 위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이후 해경 경비함정 3005함에 승함해 불법어선 단속, 해상인명 구조 등 해상훈련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허식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길태기 해양경찰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인사들과 미국·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칠레 등 주한 외국 공관 대표, FBI(미 연방수사국)·HSI(미 국토안보수사국) 등 국외 수사기관 대표자 등 12개국 22명의 외국 공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해양경계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고 조동수 경감의 유가족을 비롯해 해양경찰 순직자 유가족 7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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