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9월 검찰 조사”… 국힘 “식당 예약하냐” 맹공

김재민 기자 2023. 8. 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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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9월 본회의 없는 주간에 출석 계획"
국힘 "날짜 일방적 통보… 주도권 심산"
2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의 취임 1주년을 맞은 28일 여야는 이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다음 달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취재진에게 “28∼29일은 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30일은 전남 목포에서 현장 최고위가, 31일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있다. 그래서 9월에 조사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다음 달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정치), 6일(외교·통일·안보), 7일(경제), 8일(교육·사회·문화) 등 4일간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18일과 20일로,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각각 21일과 25일로 예정됐다.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하면 이 대표가 내달 11일과 15일 사이 조사받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요구대로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 9월 말인 추석 연휴 전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검찰과 협의한 것은 아니고) 이 대표가 통보한 것”이라고 말해 향후 출석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출석과 관련한 민주당의 이 같은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 소환조사가 말 한마디면 자리 비워두고 기다리는 식당 예약쯤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구속영장을 국회 비회기 중에 청구하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마음대로 날짜를 정하고 일방 통보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뻔히 보이는 얄팍한 꼼수로 검찰 조사를 미루며 개딸동원령을 내릴 시간을 벌고,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심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이 대표에게 ‘금주 중’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이튿날인 24일과 26일에 조사를 받겠다고 하면서 양 측은 일정 조율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28일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이제까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네 번의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다음 달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다섯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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