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돌아오면 이의리 나간다? KIA 40경기 남았는데…위기의 선발진, 5강행 나침반 찾아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산체스가 돌아오면 이의리가 나간다?
KIA는 최근 10경기서 7승3패로 상승세를 타며 5위 도약에 성공했다. 8월 들어 완전체 타선이 대폭발한 덕분이다. 후반기 초반 잠시 정체기가 있었지만, 역시 타선의 힘은 강하다. 리그 최강 LG 타선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KIA가 기뻐하기엔 이르다. 장기레이스 동력의 근간이 되는 선발진에 계속해서 노란불 혹은 빨간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의리가 22일 수원 KT전서 4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한 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의리는 단순 염증으로 밝혀졌고, 29일 광주 NC전서 김건국에게 잠시 자리를 내준 뒤 9월 초에 돌아온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게 고민이다. 마리오 산체스가 25일 광주 한화전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져 놓고 경기 후 구단에 팔꿈치 이상을 알려왔다. KIA는 광주와 서울까지 병원 세 군대에서 크로스 체크를 한 결과 우측 내측측부 인대 부분 손상 및 충돌증후군 증상 소견을 받았다.
일단 최소 3주간 쉬어야 한다. 팔꿈치 수술 및 시즌 아웃은 피했으나 꽤 타격이 크다. 우선 재활은 진행하면서 변수가 많다. 선수마다 회복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3주만에 치료를 마쳐도 바로 실전에 돌아올 수 있는 게 아니다. 불펜피칭부터 다시 컨디션을 올릴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3주간 공을 전혀 못 만지고 쉬기 때문이다. 결국 복귀까지 1개월 안팎이 걸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또 있다. 이의리가 9월22일 소집예정인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다. 이의리는 약 2주간 팀을 떠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산체스의 복귀 전후에 대표팀에 갈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이의리가 돌아올 때 정규시즌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즉, KIA는 현 시점부터 시즌 종료 때까지 일반적인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잔여 40경기서 대체 선발투수들의 힘이 상당히 중요하게 됐다. 이미 김종국 감독은 29일 광주 NC전 대체 선발 얘기가 나왔을 때 단순히 1명에게 의지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대체 선발투수가 5~6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미 한 차례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가진 2년차 우완 황동하(21)에, 내일 NC전에 출격할 베테랑 김건국(35), 좌완 김유신, 또 다른 우완 김재열 등을 풀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이들 중 일부를 한 경기에 몰아넣을 수도 있고, 잘 던지면 따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인해전술이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0경기를 남겨뒀다. 이제 최소 주 1회는 대체 선발이 나간다고 봐야 한다. 그때 타선과 불펜이 최대한 도울 필요가 있다. 9월 확대엔트리에 맞춰 대대적인 마운드 물량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대체 선발투수가 나가는 날 승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5강 싸움에 전력을 다하는 KIA로선 포기할 수 있는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타선이 힘을 내주면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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