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융인프라 해외 진출 활성화 논의…“해금협 역할 강화해야”

28일 간담회 개최…“공적개발원조 활용 확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인프라 해외 진출 활성화 간담회’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해외금융협력협의회(이하 해금협)를 중심으로 금융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금융인프라 해외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는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인프라 해외 진출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인프라의 해외 진출 현황과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해금협의 중장기 발전방안,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취지다. 금융인프라는 금융 시장·기관이 원활히 기능하도록 하는 금융 규제, 감독 제도, 금융 안전망, 지급결제시스템 등을 지칭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금융인프라 수출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인프라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려면 해금협을 정비하고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금협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2013년 출범한 협의체다.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금융협회로 구성됐다. 공적개발원조 확대도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사업 발굴 초기 단계부터 맞춤형 정책 자문을 통해 실제 인프라 구축까지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공적개발원조를 통한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첫번째 발표로 금융인프라 기관의 해외 진출 현황·계획이 공유됐다. 금융결제원·한국거래소 등 기관은 해외 시스템 구축 사례를, 예탁결제원·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의 기관은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Knowledge Sharing Program)과 컨설팅 등 경험을 공유했다.

금융결제원은 캄보디아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아르메니아 통합 해외 송금시스템 구축 사례를 설명했다. 금융결제원은 “캄보디아는 정부 부처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성공한 사례”라면서 “관계기관간 연계를 토대로 사업 기회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태국의 청산결제시스템 수출 사례를 공유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거래소 시스템 미사용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자 현지 네트워크 강화 등 지원을 건의한다”고 했다.

두번째 발표 주제로는 해금협의 역할 강화 방안을 다뤘다. 김현태 금융연구원 박사가 ‘해외금융협력협의회 중장기 발전방안’을 주제로 연사로 나섰다. 김 박사는 “해금협의 본래 목적은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지원과 협력국과의 금융 발전 경험 공유”라면서 “이를 위해 기관간 연계 기능을 강화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사업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해금협이 해외금융 협력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 개편, 해외 조직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공적개발원조를 활용한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금융위는 지식 공유, 컨설팅 경험이 실제 하드웨어와 솔루션 수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고자 정책 자문에서 재원 조달까지 인프라 수출의 전 단계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패키지형 사업의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금융위는 논의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금융인프라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9월 동남아 지역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금융인프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