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그샷에도 지지율 독주… 공화 경쟁후보들 “대선 필패”
세계 각국 또한 그의 재집권 가능성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며 동맹과 내내 충돌했다. 특히 서유럽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부정적인 그의 재집권이 유럽의 안보 위협을 고조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공동 대처에 균열을 일으킬까 우려하고 있다.
● ‘1강 구도’ 고착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로이터통신이 24,25일 공화당 지지층을 상대로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2%였다.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3%)를 무려 39%포인트 앞섰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최근 TV토론에서의 선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 대사는 모두 한 자리대 지지율에 그쳤다.
머그샷 공개 전인 16~18일 실시한 CBS방송-유고브 조사에서도 그의 지지율은 62%였다. 15~17일 또 다른 여론조사기업 ‘에셜론인사이트’와 ‘RSMP’의 조사에서도 55%의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뉴저지주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50세 이상 시니어 대회에서 67타로 우승했다“며 “난 운동과 골프를 잘한다. 이전에도 많은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했다. 일각에서 77세인 자신의 고령을 문제삼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정 행위로 악명 높은 골퍼라는 점에서 우승 주장의 신빙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그의 선전에 따른 당내 경쟁자의 반응은 엇갈린다.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2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그가 공화당 후보가 된다는 건 조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재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라마스와미는 “집권하면 그를 ‘멘토’로 모시겠다. 그보다 더한 ‘미국 우선주의’를 밀어붙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면서 당내 유권자의 호감을 얻는 동시에 자신처럼 젊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각국, 재집권 손익 계산서 분주
각국은 그의 재집권에 대한 손익 계산서에 분주하다. 특히 무역전쟁이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재선 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런조치가 미국과 서유럽의 대서양 동맹에 분열을 가져올 위험이 크다고 WSJ은 평했다.
그가 과거 나토 탈퇴를 거론한 것 또한 우려를 낳고 있다. 벤저민 하다드 프랑스 하원의원은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유럽의 안보가 미 유권자의 변덕에 달려 있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미 중도성향 정치단체 ‘노레이블스’의 조지프 리버먼 공동 대표 겸 전 상원의원은 27일 “내년 4월 제3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제3후보가 출마하면 중도 유권자의 표가 분산돼 바이든 대통령이 손해볼 확률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같은 날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다음달 하원이 개원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은 대통령의 아들 헌터, 동생 제임스 등이 대통령의 영향력을 이용해 탈세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으며 대통령 또한 이를 용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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