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서도 학부모 난동…“교사 2명, 순직 인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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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사노동조합은 2년 전 6개월 간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교사 2명에 대한 순직 처리를 요구했다.
경기교사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숨진 교사 중 한 명은 학교에서 다친 학생에 대한 학부모의 피해보상 요구를 군대에 가서도 받았다"며 "다른 장기결석 학생 학부모와는 밤낮으로 400통이 넘는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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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경기교사노동조합은 2년 전 6개월 간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교사 2명에 대한 순직 처리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교사 4만여명이 동참한 숨진 교사들의 순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했다.
경기교사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숨진 교사 중 한 명은 학교에서 다친 학생에 대한 학부모의 피해보상 요구를 군대에 가서도 받았다”며 “다른 장기결석 학생 학부모와는 밤낮으로 400통이 넘는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한 교사도 교사 임용 후에 우울증이 발병했다”며 두 교사가 학교 업무 때문에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학교 측은 두 교사에 대한 각각의 사망 경위서에 ‘단순 추락사’로 도 교육청에 보고해 추가 조사 없이 경찰 수사도 그대로 종결됐다. 이 사고는 학부모의 악상 민원에 시달린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을 계기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사망한 교사의 장례식장에 찾아가 유족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유족이 언론에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장례식장에 들어와 유족이 자리를 안내하자 조문도 하지 않고 “인사하러 온 거 아니다”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유족이 “남의 장례식이 놀이터예요?”라고 따지자 그는 “제가 못 올 데를 왔나 봐요. 그렇죠?”라며 비꼬았다.
한편 도 교육청은 고인들이 평소 학부모 민원 때문에 힘들어 했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따라 진상 파악 합동 대응반을 꾸려 두 교사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준혁 (leej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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