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후 '후두둑'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다이어트. 여름이 끝을 향해가면서 다이어트는 끝나가건만. 본격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어간다. 특히 무리한 식단조절로 다이어트 후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이어트를 하는 모든 사람이 머리카락이 약해지거나 탈모가 생기진 않던데, 나는 왜 이럴까? 탈모에 좋다는 비오틴도 열심히 챙겼는데...' 라는 생각으로 억울해하는 분들도 있다.
다이어트 후 탈모는 왜 발생하고, 건강하게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극단적인 식사량 감소 및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발생하는 다이어트 탈모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 2022에서는 비만 치료 지침으로 치료 전 체중의 5~10%를 6개월 안에 감량하는 것을 체중감량의 일차목표로 설정할 것을 권고한다. 예를 들어, 치료 전 체중이 80kg이라면 6개월 안에 4~8kg을 감량하도록 목표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가이드라인은 올바른 치료의 방향을 정하고 무리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하는 현실의 체중감량은 대개 이런 가이드라인을 한참 벗어나서 이뤄진다
특히 여름철 다이어트는 바디프로필이나 비키니 수영복 입기 등 목표를 잡고 급격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가장 빠른 체중감량 방법으로 식사량을 대폭 줄이는 것을 택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우리 몸은 '위급상황'으로 인지하고 필수적인 부분 외로 전달되던 혈액량 및 영양분을 줄이게 된다.
그 결과, 피로감도 심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푸석해지고 모발 탈락이 증가하는 것이 눈에 띈다. 다이어트 탈모 예방을 위해 비오틴 섭취를 늘리는 게 도움 될지 묻는 분들이 많다. 비오틴이 모발을 구성하는 케라틴 합성에 필요한 건 맞지만, 비오틴만으로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그럼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건 어떨까? 비오틴 하나만 챙기는 것보단 낫다. 하지만 전체 에너지 섭취량을 과도하게 줄인 상황에서 단백질만 챙긴다고 우리가 먹은 단백질이 모두 모발로 가진 않는다. 오히려 식사량이 줄었으므로, 우리 몸의 구조를 만들고 면역세포나 호르몬 등 필수적인 부분을 만드는 데 단백질을 활용하려고 더 아끼고 절약할 것이다. 우리의 미모 관리 측면에서 모발(머리카락)은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 몸의 입장에서 '위급상황'에 모발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탈모, 적정 에너지 섭취 회복과 함께 탈모 영양제 섭취가 도움 될 수 있어
다이어트 후 탈모는 휴지기 탈모에 해당한다. 휴지기 탈모는 전반적인 영양결핍이나 철분, 아연 등 특정 영양소 결핍 또는 질환 등으로 성장기 모발의 다수가 휴지기로 진입하면서 모발이 전체적으로 가늘어지고 한꺼번에 많은 수의 모발이 탈락한다.
다이어트 후 탈모는 전반적인 영양결핍의 영향이 크므로 우선 적정 에너지를 섭취하도록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몸이 '위급상황'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정상적인 대사 체계로 돌입할 수 있다. 이때는 모발 구성을 돕는 영양성분을 추가로 먹는 것이 탈모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먹는 탈모 영양제는 케라틴 등의 단백질과 모발 생성을 돕는 비타민B군, 비타민C 등 모낭의 손상을 막는 항산화 성분 그리고 비타민B군과 질 좋은 단백질이 풍부한 약용 효모(맥주 효모가 가진 특유의 쓴맛을 제거한 것) 등이 함께 활용된다. 모낭을 활성화하거나 모발 생성의 원료가 탈모 영양제의 핵심 성분으로 쓰이는 것이다. 적정 식사량을 회복하면서 이런 영양제를 함께 챙기면 모발이 조금 더 빨리 두꺼워지고 많아지는 데 도움을 준다.
평소 생리량이 많은 여성이나 철 결핍성 빈혈이 있다면 철분제도 함께 보충하는 게 좋다. 철분은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으로서 전신의 산소 공급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탈모 영양제를 먹어도 철분 부족으로 모낭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모발이 제대로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탈모 영양제를 먹어도 변화가 없거나 식사량 회복 어렵다면 전문가 상담 필요
탈모 영양제는 모발 형성을 돕는 성분이 보충되는 만큼 생각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모발이 자라는 속도가 있으므로 제대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1달 정도 먹으면 모발이 두꺼워지거나 강해지는 느낌 또는 잔머리가 늘어나는 게 눈에 띈다.
단,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식사량이 회복되고 건강이 개선되었을 때 가능하다. 이미 극심한 다이어트로 몸의 생리적 균형이 매우 무너졌거나 면역력 저하로 2차 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 단순 탈모 영양제로 회복이 어렵다. 이럴 땐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심하면 기존의 모발 상태를 회복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어 가능한 초기에 대책을 세우는 게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노윤정 약사 (hphar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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