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발레·황홀한 클래식…가을바람 타고 韓 온다
'세계 최정상' 몬테카를로 발레단
10월 13~15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올가을 세계 정상의 공연단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는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을 비롯해 지구촌 클래식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서울에서 공연한다.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는 당장 다음달에 무대에 선다.
독창적 공연으로 정평난 발레단
세계 정상의 현대 무용단으로 꼽히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오는 10월 13~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발레의 창조와 혁신을 이끌어온 실력을 뽐낸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전설적 발레리노 디아길레프가 이끌었던 ‘발레 뤼스’의 후신으로 1932년 결성됐으며, 1985년 발레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모나코의 카롤린 공주에 의해 왕립발레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독창적인 창작물을 초연하고 재능 있는 안무가를 초청하며 최고의 인지도를 확보했다. 1993년부터는 현존 최고의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요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보여줄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 안무가 마요는 특유의 자유로움과 신선함을 내세워 파격적인 무대 의상과 함께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더해 현대 발레의 세련미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티켓값은 지난해 같은 수준 유지
한경이 주최하는 명품 공연은 발레뿐만 아니다. 11월 ‘세계 3대 오케스트라’ 중 두 곳인 빈 필과 RCO의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180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관객과 만난다. 러시아 볼쇼이극장 예술감독을 지낸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봉을,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협연자로 나선다.
빈 필은 11월 7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5번과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기민하고 유려한 사운드로 정평이 난 빈 필과 랑랑이 빚어내는 시너지가 감상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랑랑은 ‘클래식계 슈퍼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피아니스트다. 삶의 희로애락을 소리로 담아내고, 무대를 장악하는 에너지가 뛰어난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튿날인 8일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과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들려준다.
지휘자 소키에프는 2009년 한국에서 주빈 메타의 자리를 대신해 빈 필과 손을 맞추며 한국 관객의 마음을 샀다.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의 전설적인 스승 일리야 무신의 마지막 제자로 유명하다. 무신은 러시아의 전설적인 지휘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티켓 가격은 9만~48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클래식업계에서는 항공료와 숙박비 등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사실상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최 측이 공연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낮추려고 노력했다는 얘기다.
그라모폰 선정 세계 1위의 악단
11월 11일에는 클래식 음악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1위 오케스트라 RCO가 무대에 선다. RCO는 1888년 창설한 유서 깊은 악단으로 한국을 찾는 건 6년 만이다. 이 악단의 매력은 세월을 통해 쌓아온 관록과 25개국에서 온 다국적 단원들이 만들어내는 개성이다. 전통과 개성이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구스타프 말러,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도 이 악단을 지휘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봉을 잡는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러시아의 유명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먼이 협연자로 나서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티켓값은 10만~45만원이다.
9월 13일에는 독일 명문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협연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은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웅장한 바그너와 리드미컬한 베토벤으로 묵직한 독일 정통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를 자처해 온 한경은 국민소득 증가로 고품격 공연과 전시를 요구하는 팬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도 최고급 문화예술 행사를 적극 개최할 계획이다.
최다은/김수현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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