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윤상현, 연찬회서 ‘수도권 위기론’ 재점화…김기현 “맞춤형 대책 필요”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인재 부족 등을 거론하며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다시 지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오늘(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이 여당이건 야당이건 다 같이 힘든 지역이지만, 특히 지금은 여당에 인재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분들이 대거 자치단체장에 당선됐다”며 “이후에 공공기관장으로 가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래서 지역마다 많이 알려진 분들이 부족하다, 비어있는 곳이 많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가 선거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지 않으냐”며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그 부분에 대해 대책을 세우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수도권 선거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경제 문제”라며 “7월부터 지표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조짐을 보인다. (올 하반기를) ‘상저하고’라고 기대됐는데, ‘상저하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내비쳤습니다.

윤상현 의원도 연찬회 중 기자들과 만나 “진짜 중요한 것은 여론조사 수치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수치보다는 정말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또 그분들의 바람에 정책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일 당 지도부를 보완하고 보강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제안을 해드리려고 한다”며 “우리는 수도권에서 매 선거에서 지니까 그걸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수도권에서 민주당보다 한 석이라도 더 많이 이겨야 한다는 게 우리의 포인트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수도권 128석) 중 65석을 이겨야 한다”며 “이것을 목표로 두고 우리가 당이나 정부나 혼연일체가 돼서 우리 스스로 반성할 건 반성하고 대안을 내놓을 건 대안을 내놓고, 또 수도권 정서에 맞는 사람들과 정책과 전략과 메시지를 담아내는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하자”고 밝혔습니다.

또 “7개월 남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준비를 빨리 빨리 서둘러야 한다”며 “수도권이라는 데가 만만한 곳이 아니기에 빨리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습니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당내에서 논란이 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 생각한다”며 “경각심을 잃지 않고 아주 따가운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 승리를 위한 인재영입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고 하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 해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다만 김 대표는 윤 의원이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대표와 만나 말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윤 의원과) 서로 간에 대등한 관계가 아닌데, 그걸 핑퐁을 하느냐”며 “(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하고 핑퐁을 할 일”이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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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