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혀가 건강한 몸을 만든다[지정현의 치아 건강이 100세 건강]
예전부터 혀는 전신건강, 특히 소화기의 건강 상태를 나타낸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가면 혀를 내밀어 보게 해서 검진을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혀는 음식을 씹고 삼키게 합니다. 혀가 움직여서 음식물 덩어리를 치아 사이에 밀어넣고 목 뒤로 넘겨 줍니다. 혀가 조금 아프기만 해도 발음이 어눌해지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혀는 정확한 발음을 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또한 혀에는 맛을 느끼는 맛세포가 있어서 음식을 먹을 때 맛을 감별하게 합니다. 맛 외에도 냉온감각과 촉각 등도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감각기관입니다.
너무나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기인 혀는 외설근과 내설근으로 이루어진 근육성 기관입니다. 또한 혈관이 풍부하게 있어서 건강한 혀는 선홍색을 띱니다. 우리 혀는 아랫부분은 매끈한 점막인 데 반해 윗부분에는 오톨도톨한 돌기가 있습니다. 이런 모양 때문에 혀에는 엄청나게 많은 세균들이 삽니다. 입안에 있는 대부분의 세균은 혀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 돌기 중 모상유두는 표면이 각화돼 굳은 비늘처럼 돼 있습니다. 보통은 씹고 말하면서 각화된 표층이 정상적으로 떨어져 나갑니다. 그러나 소화장애 등 전신적인 건강이 안 좋거나 정상적인 혀 운동이 안 될 때는 각화된 세포가 천천히 떨어져 두꺼워지면서 여기에 음식물 찌꺼기가 붙어 백색 또는 황갈색의 막이 생깁니다. 이를 설태(tongue coating)라고 합니다.
어떤 경우는 마치 혀에 털이 자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모상유두가 1㎜인 데 반해 1.5㎜로 길어져서 털처럼 보이는 것이죠. 모상유두가 길어진 상태에서 항생제나 구강살균제에 의해서 구강 내 정상 세균이 죽고 곰팡이 때문에 까맣게 되면 흑모설(black hairy tongue)이 됩니다. 흡연은 유두가 각화돼 길어지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혀에도 많은 세균이 살고 있어서 입냄새의 원인이 되곤 하는데, 이렇게 설태가 머리카락처럼 길어진 상태에서는 냄새가 더욱 심해집니다. 반대로 혀 표면이 매끈해지고 붉게 되는 경우는 빈혈이나 순환계통의 이상, 산소결핍일 수 있습니다. 면역질환으로 지도 모양의 반점이 생기는 지도상설은 별 증상이 없습니다. 혀 모양이 매끈하지 않고 가운데 균열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균열 사이에 음식물 찌거지가 껴서 냄새와 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혀를 개끗이 하려면 칫솔질을 하면서 혀 윗부분을 닦아 줘야 합니다. 혀를 앞으로 살짝 내밀고 칫솔로 부드럽게 닦아 주면 됩니다. 요즘은 다양한 혀 클리너가 나와 있습니다. 혀에 너무 자극이 되지 않는 강도와 디자인의 혀 클리너로 부드럽게 닦아 주면 좋습니다. 피부에서 떨어져야 할 각질이 때입니다. 때도 빡빡 닦아 내지 않는 것이 좋듯이 혀도 너무 빡빡 닦아 내지 않아야 합니다.
또 곰팡이에 희한 칸디다증 같은 병적인 상태에서는 그 원인에 맞는 구강세정액를 사용해야 합니다. 평상시에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구강세정액을 사용하는데, 알코올이 함유된 용액은 구강건조증을 심하게 할 수 있어서 계속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소금물 양치도 혀의 세균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너무 짜면 역시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1%의 농도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하루종일 칫솔질을 못 하고 혀를 닦아내지 못해도 섬유질과 수분이 많은 음식을 잘 씹어 먹었을 때는 마시기만 하거나 입에서 녹여 먹는 음식만 먹었을 때보다 백태가 훨씬 덜 낍니다. 씹어 먹는 사이 자정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치아에 끼는 치면세균막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분이 많은 섬유질 음식, 즉 야채와 과일을 건강하게 씹어 먹는 것은 구강건강에 여러 가지로 유익합니다. 아울러 너무 자극적인 음식과 술·담배 등 혀와 입을 괴롭게 하는 것들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정현은 누구?
지정현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치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의 외래교수로 재임하고 있으며,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죽전 스마트치과에서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죽전 스마트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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