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음주교통사고 뒤 줄행랑…역주행까지
[앵커]
최근 음주운전 사고가 늘면서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도주하다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이렇게 법을 어기면, 엄정한 법 질서 확립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제주시 도심의 왕복 6차선 도로.
흰색 SUV 차가 역주행하며 4개 차선 넘어 인도로 돌진하더니 한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섭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차가 후진하다 인도 작은 가로수에 걸려 휘청거리고, 이내 다시 도로를 역주행하며 사고 현장에서 빠르게 도망칩니다.
SUV 차량이 건물 외벽을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곧바로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당시 목격자 : "쾅 소리가 나서 나와봤고. 진짜 약을 했나 할 정도로 차량은 엄청 비틀거렸고요. 앞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도 못 하는 그런 정도의 속도를 내고…"]
사고 현장에는 당시 충격으로 인한 파편이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건물 벽면은 이렇게 산산조각났고 계단 한쪽 측면도 부서졌습니다.
운전자는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제주경찰청 소속 40대 여성 A 경위는 사고를 낸 뒤에도 4km 가량 차량을 더 몰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경위의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197%, 면허취소 기준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인근 식당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경위를 직위 해제하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위원회에 넘길 예정입니다.
현직 경찰관의 음주운전은 최고 해임 처분까지 내려집니다.
파면 다음으로 높은 중징계로, 징계가 확정되면 3년 동안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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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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