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식량위기로…국제 식료품값 치솟고 어업피해 급증

박태우 기자 2023. 8. 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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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로 세계 식량 가격이 들썩이고 어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기후 위기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먹거리 안전과 서민 생계를 위협한다.

한국은행은 28일 이상 기후 등으로 국제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쳐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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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1도↑ 물가 5~7% 올라
국내 양식장 고수온 피해 50억

이상 기후로 세계 식량 가격이 들썩이고 어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기후 위기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먹거리 안전과 서민 생계를 위협한다. 기후 위기 속에 우리 농·축·수산업계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지난달 31일 부산지방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전국 폭염특보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국제신문 DB


한국은행은 28일 이상 기후 등으로 국제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쳐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집중호우 폭염 태풍 등 국내 기상 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데다 흑해곡물협정 중단, 일부 국가의 식량 수출 제한이 겹쳐 식료품 물가 급등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또 영국의 지난 3월 식료품 물가가 19.2% 올라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주요국에서 식료품발 물가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식료품 물가 상승세는 이상 기후를 비롯한 전 세계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엘니뇨와 이상 기후가 국제 식량 가격의 가장 큰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 강한 엘니뇨 발생이 예상된다. 엘니뇨 이후에는 국제 식량 가격 상승기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1도 상승할 때 평균 1, 2년 시차를 두고 국제 식량 가격이 5~7% 올랐다”고 설명했다. 식료품과 외식 가격은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만큼 향후 이상 기후가 저소득층 생계를 지속해서 어렵게 만들 가능성도 크다.

이런 가운데 올해 우리 해역의 고수온 피해 금액이 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협중앙회에 접수된 고수온 양식보험 사고는 117건이다.

기후 위기에 적응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진다. 수산물 분야에서 고수온 내성 품종과 아열대성 양식 품종 양성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에서 안정적으로 생존하는 교잡종(대왕자바리·대왕붉바리)을 개발했다. 참전복과 넙치를 대상으로 고수온에 강한 육종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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