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맞아 ‘천원의 아침밥’ 붐벼…월세·교통비 인상에 대학가 ‘삼중고’

강동용 2023. 8. 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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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학기 개강을 맞은 28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지하 학생식당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식비뿐 아니라 대학가 월세, 교통비까지 크게 올라 '삼중고'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1000원의 아침밥을 포함해 학생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건 일과에서 필수 코스가 됐다.

대학생 이종찬(19)씨는 "1000원의 아침밥으로 배를 채우고 나면, 점심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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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도 알찬 식단 제공”
버스 요금 인상에 ‘교통비 부담’↑
대학가 월세 지난해 대비 8.2%↑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학생식당을 찾은 대학생들이 ‘1000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대학 신학기 개강을 맞은 28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지하 학생식당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여름방학 기간 중단된 ‘1000원의 아침밥’이 이날 재개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학생들이 몰려서다.

아침 식사 시작 10분 만에 50여명의 학생이 몰렸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재학생 240명이 이곳에서 아침 한 끼를 해결했다. 샐러드팩으로 구성된 간편식은 금세 동이 났고, 소고기버섯국이 주메뉴인 한식도 바닥을 보였다.

김난새(28)씨는 “방학에도 매일 등교하는데 1000원의 아침밥을 이용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아침을 든든히 해결할 수 있는 오늘을 기다려 왔다”고 했다. 인소연(24)씨도 “저렴한 가격이지만 알찬 식단을 제공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학생식당에 부착된 ‘1000원의 아침밥’ 홍보물.

이처럼 학생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높지만, 성균관대의 경우 1000원의 아침밥 운영기금이 바닥을 보이면서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학교 측은 “동문의 기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지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식비뿐 아니라 대학가 월세, 교통비까지 크게 올라 ‘삼중고’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1000원의 아침밥을 포함해 학생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건 일과에서 필수 코스가 됐다. 월세나 교통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비용과 달리 식비는 학생식당을 이용하면 그나마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다.

대학생 이종찬(19)씨는 “1000원의 아침밥으로 배를 채우고 나면, 점심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탁영준(26)씨도 “학교 근처 식당도 몇 년 전보다 2000원 이상 올랐다. 지금은 한 끼에 최소 8000원”이라며 “식비를 줄이는 데 ‘학식’만 한 게 없다”고 했다.

버스요금 300원↑…10월부터 지하철도 인상

게다가 이번 학기부터 교통비 부담도 커졌다. 지난 12일 서울시 버스 기본요금은 시내버스의 경우 1200원에서 1500원으로, 마을버스는 9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올랐다. 10월 7일부터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인상된다.

대학생 이평원(24)씨는 “등교할 때 버스는 잠깐 타고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앞으로 버스를 타던 구간은 걸어서 이동해 교통비를 줄이려 한다”고 했다. 이정현(19)씨도 “일주일에 세 번 외출하던 것을 두 번 나가는 식으로 교통비는 물론 다른 지출을 줄여볼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 4개 대학가 평균 월세 60만원 웃돌아

높은 대출 이자와 전세사기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대학가 월세도 크게 올랐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 6월 기준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지역의 월세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학가 평균 월세는 56만 7000원(보증금 1000만원 기준)이었다. 1년 전 52만 4000원보다 8.2% 올랐다. 특히 이화여대, 성균관대, 중앙대 인근 지역은 평균 월세가 60만원을 웃돌았다.

이번 학기부터 동생과 함께 자취하기 시작한 대학생 김예진(22)씨는 “몇 년 전만 해도 대학가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이 평균이었지만 지금은 60만원이 기본”이라며 “학교는 다르지만, 중간 지점쯤 방을 구해 돈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강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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