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쉽지 않은 ‘금융지주사’ 전환 애로 “좁아지는 선택지”
시장점유율 하락에 손해보험업 욕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사업다각화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M&A(인수합병)도 의지를 표명했으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여러 투자 안건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선택지도 좁아지고 있다.
2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여전히 손해보험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MG손해보험 M&A 추진 가능성이 힘이 실리고 있다. MG손해보험 경영관리 주체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M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인수자 지정 입찰공고를 냈다.
교보생명이 지난 2007년 손을 뗐던 손해보험업 진출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성장성 둔화다. 동시에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업다각화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다.
올해 4월 기준 생명보험시장 내 교보생명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14.6%로 작년 말 보다 1%p(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 업황 자체가 저축·투자성 보험 판매 부진으로 좋지 않은데다, 해당 시장 내 입지도 좁아졌다.
생명보험 외에 여타 사업으로 기존 자회사 교보증권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전환해 경쟁력 제고를 꾀할 수 있다고 해도 내년까지 완료하기 힘들다. 자기자본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 해서다.
증권사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전환하려면 자기자본이 3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교보증권은 3년 만에 유상증자 2500억원을 단행하기로 했으나, 유상증자 후 자기자본도 1조8679억원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교보생명은 10여년 만에 다시 손해보험업 영위 필요성을 느끼고, 올해 꾸준히 손해보험사 인수 시도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없었다. 지난 2001년 교보생명은 AXA손해보험 전신인 교보자동차보험을 설립한 바 있으나, 2007년 보유 지분을 프랑스 AXA그룹으로 넘겼다.
이후 교보생명은 우선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 매입 등을 검토했으나 오히려 카카오페이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무산됐다. 또 AXA손해보험 재인수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이 또한 성사되지 못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위해 사업다각화와 손해보험업 영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맞으나 다른 M&A 추진 등을 공식화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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