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한번쯤 겪었을 법한 바로 그 이야기, 1분동안 노래합니다

박성기 2023. 8. 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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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웃픈'(웃기고 슬픈) 경험을 구구절절 경쾌한 멜로디에 실어 노래하고 연기한다.

단 1분짜리 뮤지컬 영상으로 눈과 귀를 완전히 사로잡는 이 채널, 바로 '1분 뮤지컬'이다.

'1분 뮤지컬'은 20~30대 청년들의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고민을 1분 분량의 뮤지컬에 녹여낸 쇼츠(shorts) 콘텐츠로 인기몰이 중인 유튜브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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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도 음악도 배운적 없는
동갑내기 4명이 모여 제작
일상적 소재, 뮤지컬로 담아내
2년만에 구독자 30만명 돌파

소박한 '집밥'같은 매력으로 2030 잡았다, 유튜브 '1분 뮤지컬'

"부장님, 저 때려치우렵니다. 더러워서 못 해 먹겠어요. 퇴사 사유? 열 손가락이 모자라요. 발가락까지 동원해야 해요"

"8년 만에 꺼내 보는 운전면허증. (중략) 기름은 떨어져 가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차선 변경이 이렇게 어려웠나. 누가 나 좀 제발 살려줘"

"너와 헤어진 지 한 달. 설렘은 잠깐뿐, 남은 대학 생활이 깜깜. 왜 하필 내가 CC(캠퍼스 커플)를 해서. (중략) 술집에서도 강의실에서도 네가 있는지 없는지 눈치 보는 나날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웃픈'(웃기고 슬픈) 경험을 구구절절 경쾌한 멜로디에 실어 노래하고 연기한다. 단 1분짜리 뮤지컬 영상으로 눈과 귀를 완전히 사로잡는 이 채널, 바로 '1분 뮤지컬'이다.

'1분 뮤지컬'은 20~30대 청년들의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고민을 1분 분량의 뮤지컬에 녹여낸 쇼츠(shorts) 콘텐츠로 인기몰이 중인 유튜브 채널이다. 1995년생 동갑내기인 고등학교 동창 네 명이 힘을 모아 만든 이 채널은 2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젊은이들의 전폭적 지지를 끌어내며 인기 반열에 올랐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1년 4월 첫 영상 '사직서'를 게재하며 채널의 문을 연 '1분 뮤지컬'은 시작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6개월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모았다.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에는 2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7월 3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1분 뮤지컬'이 보유한 구독자 수는 32만 명. 현재까지 선보인 총 90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7300만 회가 넘는다. 채널의 대표 영상 '새내기'(867만 뷰), '사직서'(580만 뷰), '좋게 느껴지기도'(574만 뷰) 등은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고, 조회 수 100만 회 이상을 올린 화제의 영상만 20여 개에 달한다. '1분 뮤지컬'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누구나 '이거 내 얘기 아니야?'라고 생각할 만한 친숙하고 일상적인 소재들로 공감과 웃음, 그리고 감동과 위로까지 선사하는 수준급 뮤지컬 공연을 펼쳐 보이는 것"을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는다.

실제로 '1분 뮤지컬'은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세심하게 포착해낸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콘텐츠로 호평받고 있다. 영상 속에 거창한 메시지를 담기보다 그저 "당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들은 대학, 군대, 직장 등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생활 밀착형' 뮤지컬로 대중적인 공감과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퇴사 충동을 느끼는 직장인, '수강 신청 전쟁'에 대비하는 대학생, 첫 휴가에 설렘 가득한 군인 등의 모습을 '현실 고증'하듯 실감 나게 그려낸 각 영상마다 "진짜 공감된다", "너무 내 마음 같아서 위로받는 느낌"이라는 댓글이 달려있다.

'1분 뮤지컬' 팀이 작사·작곡부터 노래, 연기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영상 속에서 이들은 중독성 강하면서도 반전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감미로운 미성이 돋보이는 노래와 자연스러운 연기를 직접 해내지만 주 출연자인 권순용, 박선우 씨를 포함해 팀원 중 어느 한 명도 음악이나 연기를 전공한 적도, 관련 업계에 종사한 적도 없다. 단지 고교 시절 몸담았던 뮤지컬부와 밴드부 활동을 발판 삼아 완성도 높은 뮤지컬 작품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유명 뮤지컬 넘버급의 고퀄리티다", "1분은 너무 짧아요. 제발 3분 뮤지컬 올려주세요" 등의 감탄과 응원의 반응이 쏟아진다.

소박하고 친근한 '집밥' 같은 콘텐츠로 청춘들의 허기진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는 1분 뮤지컬. "유튜브에서 가장 값진 1분을 보낼 수 있는 채널"로 불리는 이 채널이 앞으로 또 어떤 삶의 단면들을 1분 안에 꾹꾹 담아 선보이며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힐링을 선사할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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