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헬스 스타기업] "시밀러 비중 줄이고, 신약 몸집 키운다"

강민성 2023. 8.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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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이 가진 색깔을 바꾸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 행보를 본격화한 서 회장은 이와 병행해 회사의 체질을 개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 회장은 오는 30일 일본을 시작으로 내달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에서 잇따라 해외 기업설명회(NDR)를 직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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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체질개선에 포부
"신약 매출 40% 끌어올릴 것"
해외 직판법인·신사업도 지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올초 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이 가진 색깔을 바꾸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은 60%로 줄이고 신약 매출은 40%로 끌어올려 종합 바이오텍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 행보를 본격화한 서 회장은 이와 병행해 회사의 체질을 개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글로벌 M&A로 미래 캔다=셀트리온은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60%를 오리지널 신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기로 하면서 최근 급성장하는 당뇨, 비만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제약을 주축으로 펩타이드 기반 당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케미칼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세마글루티드)', 일라이릴리 '마운자로(티제파타이드)'도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는 직접 판매를 늘린다. 서 회장은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직판망을 가지고 자체 판매하는 회사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전 세계를 다니며 직판법인을 직접 지휘한다.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 회장은 오는 30일 일본을 시작으로 내달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에서 잇따라 해외 기업설명회(NDR)를 직접 연다. 이후 곧바로 북미 시장 요충지로 꼽히는 캐나다로 향해 현장 처방의들을 만나 직접 제품 홍보와 영업을 펼친다.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 매출 12조원을 목표로 세우고 공격적인 직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 회장은 "저부터 영업 일선에서 들어가 1년에 3분의 2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매출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기존 제품 차별화와 더불어 추가 제품 개발을 통해 총 22개 제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디지털헬스 분야에도 투자를 시작한다. 서 회장은 "올해부터 투자해서 2∼3년간 투자를 이어갈 생각"이라며 "상업화하는 데는 3∼4년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필요하면 M&A(인수합병)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합병 후 셀트리온홀딩스도 상장 검토=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진행 중인 상장 3사의 합병 이후 필요하면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우선 합병하고 이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두 번째 합병을 통해 바이오·케미컬간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19%를 가진 대주주다.

서 회장은 "3사 합병 이후에 셀트리온홀딩스도 필요하면 상장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를 통해 자금이 생기면 지분율을 높이고, 임원에게 주식을 사라고 하지 않겠다"며 "홀딩스도 잉여자금이 생기면 지분율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통합 셀트리온 내년 매출은 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램시마SC가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2300억원, 6000억원 규모로 판매되고, 유플라이마 매출이 유럽 2800억원, 북미 2300억원, 베그젤마도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3000억원 이상 판매될 것이란 예상이다.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통해서는 ADC(항체·약물접합체)와 펩타이드 같은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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