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아들 사건’ 특수교사 녹음 파일, 10월 법정서 전체 재생

[뉴스엔 김명미 기자]

웹툰작가 주호민 부부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특수교사 A씨의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 전체 분량이 법정에서 재생된다.

8월 28일 수원지법 형사 9단독에서 특수교사 A씨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 혐의 당시 상황이 녹음된 파일 전체를 재생해 말하는 뉘앙스나 전후 사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필요한 부분만 골라 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사 역시 법정에서 "당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녹음 파일 전체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곽용헌 판사는 "다음 기일에 원본 녹음 파일 혹은 변호인이 동의한다면 검찰이 음질을 개선한 파일로 듣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30일 오후 2시 열리는 4차 공판에서 2시간 30분 분량의 녹음 파일 전체 재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주호민 부부는 지난해 9월 자폐를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다며 A씨를 고소했다. 이 사실은 지난 달 보도를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

주호민 아들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돌발행동을 해 다른 학생들로부터 분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 부부는 아들 가방에 넣어 둔 녹음기로 아들과 A씨의 대화를 몰래 녹취했다. 녹취록을 근거로 A씨 언행에 문제가 있었다며 아동 학대 혐의로 신고한 것.

하지만 주호민 부부는 과잉대응 및 교권 침해 행위라는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A씨가 성추행 논란 당시 주호민 아들을 옹호하며 피해 여학생 부모에게 선처를 호소했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주호민 측은 당초 재판부에 A교사에 대한 엄벌을 요청했으나 이후 태도를 바꿔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다. 2차 입장문에 따르면 주호민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A씨에게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특수교사는 직위해제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최근 사건이 알려지자 교육청 차원에서 복직이 허용됐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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