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유 기반 무너질 우려"...과거사 이념 공방 과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작곡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과 관련해 사회 통합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회에서도 정율성 역사공원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놓고 격한 공방이 오가는 등 이른바 이념 논쟁이 뜨거워지는 모습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곡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을 둘러싼 논란 속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습니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공원 조성이 사회 통합에 부합하는 것처럼 해석된다면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연대와 통합의 기반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국민통합위원회 행사에서 새의 왼쪽·오른쪽 날개가 향하는 곳이 다르면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이른바 '좌우 날개론'을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25일) : 어떤 쪽이든, 어떻게 조화를 하든 날아가는 방향,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은 일치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공원 조성은 반헌법적이며, 이를 막는 건 비정상적인 정체성을 바로잡는 행위라는 등 격앙된 반응이 나왔습니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포함한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국방부와 육사가 검토해 결정할 거라며 목소리를 아끼는 모습입니다.
흉상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 동시에 국방부 장관 퇴진을 요구한 이종찬 광복회장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류도 읽힙니다.
국민의힘 움직임은 대통령실과 궤를 같이합니다.
정율성 역사공원 공세에 초점을 맞추면서 홍범도 장군에 대해선 '철거'가 아닌 '이전' 문제라며 국방부와 육사에 공을 넘겼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정율성이라는 분을 기리는 역사공원을 만드는 건 국가 정신에도 맞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대로 정율성 역사공원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비판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군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우는 반역사적, 반민족적 폭거입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반공'에 힘을 싣고 야당은 철 지난 색깔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역사적 인물을 둘러싼 이념 공방은 좀처럼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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