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의날 기념식 참석한 尹 “참혹한 현장 사투 어려움 이해”…복수직급제 언급도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8.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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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관 함께 입장…제복공무원 예우 표해
“어느 때보다 바다 안전하게 관리돼”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 서구 아라서해갑문에서 열린 제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8.28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해양경찰관들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며 제복입은 공무원들에 대한 예우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주요 보직에 대한 복수직급제 도입을 언급해 직급구조 개선에 나서겠단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개최된 창설 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해양경찰 관련 기념식에 자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70년간 해양주권 수호와 국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온 해양경찰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먼저 윤 대통령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해양경찰관들과 함께 기념식장에 입장하며 제복공무원들에 대한 예우를 표했다. 기념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의 최일선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해양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그 곁을 지켜주시는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순직, 전몰 해양경찰관들께 경의를 표하며 이 자리에 함께하신 고 이원석 경장, 고 조동수 경감, 고 오진석 경감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동안 해양경찰은 해양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왔다. 여러분의 활약으로 불법 조업 외국 어선은 감소했으며 해양사고 인명구조율은 99%를 넘어섰다”며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바다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바다에서의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해양 사고는 조금만 대처가 늦어도 큰 위협이 된다”며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해양 사고의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해양경찰이 우리 바다를 안전하게 지켜줄 때,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탄탄한 신해양강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해양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 기술 기반의 해양정보융합플랫폼 구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거칠고 참혹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가 받는 어려움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친 몸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할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종합 상황실의 역량을 보강하고 주요 보직에 대한 복수 직급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엔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은 기념식을 전후로 해양경찰 현장 근무자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격려에 나섰다. 먼저 윤 대통령은 경인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 방문해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24시간 불철주야 근무하는 센터 직원들을 만나 “해상 안전을 위해 수고해 주셔서 사회 인프라가 여러분들을 믿고 잘 돌아간다”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동·서·남해에 출동 중인 해경 함정과 화상으로 연결해 “경계수호와 해상안전을 위해 노고가 많다.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늘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념식 행사 이후엔 대통령이 해경 경비함정 3005함에 승함해 불법어선 단속, 해상인명 구조 등 해상훈련을 참관하고 해상사열을 받았다. 해상훈련에는 500톤급 중형함정 및 50톤급 소형함정들을 비롯하여 공기부양정, 중형 특수기동정, 고속단정, 헬기 및 해양경찰관 200여 명 등이 참여했으며,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실전과 같이 공중과 해상에서의 공동 작전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현장에 강한 강인한 해양경찰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오늘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김원태 경정 등 직원 3명과 1개 단체에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국민편익 증진 및 안전질서에 기여한 김원태 경정에게 근정포장이 수여됐고, 해양환경 보전에 기여한 김인구 사무관과 해양범죄질서 확립에 기여한 안진섭 경감에게 대통령 표창이 주어졌다. 해운‧항만 분야 안전 확보에 기여한 해양환경공단 울산지사도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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