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 한강뷰"…압구정4구역 재건축 설계안 '격돌'

전재욱 2023. 8. 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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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며 추적이는 날씨 속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 4구역(현대 8차, 한양 3·4·6차)에는 조합원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현장에서 만난 압구정 4구역 조합원은 28일 "한강 조망을 가장 시원하게 제시하는 건축사무소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조합원은 "한강 조망이든 남향이든 결국에는 4구역 재건축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게 핵심"이라며 "압구정 선두 단지가 될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시하는 사무소에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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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관 4개 건축사무소 홍보부스 내달 9일까지 운영
비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현장 찾은 조합원 하나된 요구
"한강 조망 시원하게 제시하는 건축사무소에 투표할 것"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비가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며 추적이는 날씨 속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 4구역(현대 8차, 한양 3·4·6차)에는 조합원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103억원 규모의 설계자 응모에 참가한 건축사사무소 네 곳인 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건원),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정림), 토문건축사사무소(토문),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디에이)홍보부스에는 궂은 날씨가 무색하게 재건축 설계제시안을 제시하는 건축사사무소의 직원들과 이를 들으려는 조합원들이 북적이면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지난 26일 문을 연 이들 네 곳의 건축사사무소 홍보부스는 내달 9일까지 운영한다. 각사가 제시하는 설계안은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으로 주력하는 전략은 하나였다. ‘전 세대 한강 조망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4구역(1341가구)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라 1790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재건축을 통해서 현재는 모든 세대가 누리지 못하는 한강 조망을 확보하겠다는 게 건축사무소의 제안이다.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단지 내에 재건축 설계자 공모 홍보부스를 찾은 조합원들.(사진=전재욱 기자)
현장에서 만난 압구정 4구역 조합원은 28일 “한강 조망을 가장 시원하게 제시하는 건축사무소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각사 설계안을 기호 순서대로 보면 기호 1번 건원의 설계안 ‘AP:DO(압:圖)’은 ‘3+1동’(4개 동)을 제시해 4개 건축사무소 가운데 동수가 가장 적다. 동 간격을 최대 115m까지 널찍하게 둬 최대한 한강 시야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기호 2번 정림의 설계안 ‘헤리티지 원(Heritage ONE)’은 6개 동으로 교차로 배치해 한강 조망을 구현할 계획이다. 4개 동을 연결한 260m 길이의 파노라마스카이브릿지가 특징이다.

기호 3번 토문의 ‘압·구·정’은 7개 동을 엇갈리게 배치해 시야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올림픽대로 너머로 다리를 놓아 한강 변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호 4번 디에이의 설계안은 6개 동으로 구성된 ‘그랜드 힐스 압구정(Grand Hills 압구정)’이다. 미국 부촌 베벌리 힐스처럼 압구정을 한국의 부촌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제안이다.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단지의 재건축 설계자 홍보부스 A사 관계자가 조합원에게 설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전재욱 기자)
결국 동 간격을 얼마나 띄울지가 관건이다. 간격을 띄울수록 동 개수는 줄지만 동별 거주 세대수는 늘어난다. 반대로 동을 늘리면 동별 세대수가 줄어들지만 한강 조망은 약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별 세대수가 많아지는 걸 원하지 않는 조합원도 상당수여서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렵다.

현장에서 만난 A 건축사무소 홍보부스 직원은 “한강은 4구역 북쪽에 있어서 한강을 직접 조망하려면 북향이어야 하고 반대로 직접 조망하지 못하면 남향이 되는 동전의 양면 같은 상황이다”며 “한강뷰를 기준으로 북향과 남향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합원들은 ‘조합원 세대의 평형과 구조’, ‘일반·임대 세대와 조합원 세대 배치’, ‘분담금 증가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한 조합원은 “한강 조망이든 남향이든 결국에는 4구역 재건축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게 핵심”이라며 “압구정 선두 단지가 될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시하는 사무소에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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