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대러 관리 시동… ‘외교 리스크’ 최소화

홍주형 2023. 8. 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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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이 공고화한 것을 계기로 대중 및 대러 관계 관리에도 시동을 걸고 나섰다.

우리 정부는 연말 한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하반기 대중 외교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한·미·일 3각 협력 강화의 발판 속에서 한·중, 한·러 관계 관리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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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印 G20 정상회의 등 계기
연내 한·중 회담 추진 가능성
러와 9월 중 차관급 인사교류

정부가 지난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이 공고화한 것을 계기로 대중 및 대러 관계 관리에도 시동을 걸고 나섰다. 한·미·일 3각 공조의 안정성을 발판 삼아 중·러와도 관계 조율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질 가능성에 대해 “G20 등 다자회의에 시 주석이 올 경우 계기가 되면 (양자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는 물론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한·중 정상회담 성사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연말 한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하반기 대중 외교의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확정지어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국제무대에서) 회담 계기를 갖고자 하는 건 항상 해왔던 시도”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19년 12월을 끝으로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 역시 한·일 양국이 적극적인 가운데 정부는 중국 또한 개최 필요성을 느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의에는 중국에서 총리급 인사가 참석한다. 마침 이날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이 고위급 실무진이 참여하는 경제 포럼인 제27차 한·중 경제공동위원회 참석을 위해 방중했다.

이르면 내달 중 러시아 차관급 인사의 방한도 추진되고 있다. 6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의 방러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하반기 차관급 인사가 방한하면 올해 처음으로 러시아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된다. 한반도 등 동아시아 문제를 관할하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의 방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양국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러시아 내 한국 기업들의 편의를 요청하는 것과 함께 북·러 무기 거래 동향, 북한의 국경 개방 후 해외 노동자 송환 등 북한에 관한 문제들을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기본 입장 아래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대중 관리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한·미·일 3각 협력 강화의 발판 속에서 한·중, 한·러 관계 관리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반기 중국, 러시아와의 ‘관리 외교’에 나서면서도 일각에선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되는 배경이다.

홍주형·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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