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다"…정율성 추모 단체장 태도 변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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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사업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과거 광주 남구청장을 지내며 정율성 기념사업을 유치했던 현직 5·18부상자회장의 태도 변화가 논란이다.
5·18부상자회와 5·18공로자회는 28일 일간지에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사업을 규탄하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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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남구청장 재임 당시 정율성 관련 사업 적극적 추진
"과거 행적 잘 몰랐고 당시 논란·반대 의사 없었다" 해명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사업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과거 광주 남구청장을 지내며 정율성 기념사업을 유치했던 현직 5·18부상자회장의 태도 변화가 논란이다.
5·18부상자회와 5·18공로자회는 28일 일간지에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사업을 규탄하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광고에는 4·19혁명 관련 공법 3단체(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도 참여했다.
단체들은 "조선인민군 행진곡과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공산주의자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은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4·19혁명정신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자 우롱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정율성의 행적에 대해 "북한 인민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을 응원하는 군가를 작곡한 장본인이자 북조선로동당원이었다"며 "중화인민공화국으로 귀화한 이후 공산주의 혁명 음악 활동을하다 숨져 중국 바바오산 혁명투사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고 밝혔다.
이 광고를 두고 황일봉 5·18부상자회장이 180도 입장을 선회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황 회장이 과거 광주 남구청장 재임 시절(2002년~2009년) 정율성을 기리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놓고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사업을 규탄하는 광고를 내면서다.
남구는 지난 2004년 6월 '정율성의 음악과 독립운동 그리고 한·중 현대사'라는 제목의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정율성 조명에 나섰다.
남구는 같은해 8월 제1회 광주정율성국제음악회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기념 사업에 나섰다. 당시 남구는 음악회의 취지로 정율성을 매개로 한 한·중 문화 교류 등을 들었다.
사업에 착수한 남구는 2006년 11월 제1회 정율성 국제음악회를 열었다. 2009년 1월에는 남구 양림동에 정율성의 이름을 딴 정율성로(路)를 지정했고, 같은 해 7월에는 흉상도 설치했다.
이 과정에 최근 불거진 내용과 유사한 상황도 있었다.
남구는 1회 음악회를 준비 중인 2005년 광주시에 예산 지원을 요구했으나 시는 그해 10월 18일 "정율성의 6·25 당시 활동과 중국 내 음악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순수 문화예술 인물의 추모와 기념사업으로는 시기상 적절치 않다"고 밝히며 반려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음 날 시는 "정율성 기념사업과는 별도로 남구가 국제음악제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생가 복원 사업과는 별도로 일단 행사를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유보했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히며 예산 지급을 결정했다.
황 회장은 남구청장 재임 당시 정율성에 대한 논란이 없었으며 기념 사업과 관련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 한·중 우호 관계 설정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황 회장은 "당시 정율성의 과거 행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이번을 계기로 정율성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며 "당시 정율성에 대한 논란과 반대도 없었다. 중국과의 우호 관계 설정과 관광 사업을 위해 사업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통일이 되지 않는 한 새롭게 알게 된 정율성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광주시는 정율성을 기리는 사업 대신 5·18 영령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사업에 집중해 달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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