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여당·내각 한 자리에···김기현 “계파 초월 인재 등용해 총선 승리”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100여명, 각 부처 장·차관, 대통령실 관계자 등이 28일 한 자리에 모여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당을 뜨겁게 달군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계파를 초월한 인재 등용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정오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 집결해 1박2일 일정으로 다음달 1일 개원하는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대응과 내년 4월 총선 승리 전략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연찬회 만찬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등장했다. 연찬회 주제는 ‘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로 잡았다. 의원들은 흰색 와이셔츠를 맞춰 입었다. 행사장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아메리카노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보낸 떡이 준비됐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얼치기 짝퉁 좌파가 망쳐놓은 나라를 윤석열 정부가 많이 바로잡았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회 교체, 정치 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이번 정기국회의 가장 중대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당 내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천하 인재를 모셔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계파를 초월할 것이다. 개인적 호불호는 아무런 상관없다”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해서라도 모셔야 한다”고 밝혔다. 당 내 비윤계와 장관들뿐 아니라 당 외부의 유능한 인사를 적극 총선에 등판시킬 뜻을 밝힌 것이다. 김 대표는 직접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앞서 위기론을 제기하며 ‘암 덩어리’라는 표현을 써 이철규 사무총장으로부터 “승선 못 한다”는 경고를 들은 윤상현 의원은 “당을 위한 충정, 총선 승리 특히 당 지도부를 보강시켜주기 위해 하는 말”이라며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준비를 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위기론을 제기했던 안철수 의원은 “정말 인재가 부족하다는 뜻에서 말했다”며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인재 영입과 함께 제대로 된 경제 정책, 특히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수도권 위기론은) 언론이 만든 얘기”라며 “나는 언제든지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이다. 꼭 그렇게(위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총선 수도권 역할론이 제기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재는 국토부의 업무에 전념하고 거기에서 최대의 성과를 냄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확대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될 때”라며 “총선 구도를 짜는 부분은 당에서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은 이날 연찬회 특강 강연자로 나서 윤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선생님에 비유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독재자인 ‘엄석대’로 지칭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김 고문은 “윤 대통령은 자유주의자 선생님, 한편으로 매를 들지만 학생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선생님”이라며 “윤심(윤 대통령 의중)만 따라가는 당으로 보이니 윤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운영 기조를 제대로 알고 이심전심으로 당과 혼연일치, 일심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도 강연했다.
연찬회에서는 야당이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는 역대 가장 비합리적이고 비타협적인 야당을 상대하고 있다”며 “그 결과 국정 과제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정기국회는 민주당에서 무조건 반대 식의 행태로 원내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쟁유발예산을 적극 저지하고 민생경제 회복과 약자 동행 예산 편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은 당정 간 단합을 다지는 자리였다. 도시락, 민어회, 문어회, 과일, 떡, 오미자 주스 등이 차려졌다. 의원들은 연신 “윤석열”을 연호했다. 건배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성공의 어퍼컷을 위하여” 등을 외쳤다. 윤 대통령은 1시간30분가량 머문 뒤 떠나며 의원들과 일대일로 사진 촬영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 별로 각 부 장·차관과 분임토의를 통해 국정감사 전략 수립에도 나섰다. 의원들은 시·도당 별로도 모여 총선 전략을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29일 자유토론과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연찬회를 마친 뒤 상임위 별로 을왕리 해수욕장 근처 수산물 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수산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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