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일식당 부수고 항의 전화…중, 반일 감정 격화

유리 술병을 바닥에 던져 깨뜨리고, 벽에 붙어 있는 일본 장식품도 모조리 뜯어냅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 구이저우의 한 일식집 사장은 직접 자신의 식당을 부쉈습니다.

[식당 사장 : 일본과 관련된 물건은 전부 없앴습니다. 일식당은 다신 안 할 겁니다. 중식당이나 다른 식당으로 바꿀 겁니다.]

국가번호 81로 시작하는 일본에 국제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영상도 SNS에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정부 기관이지만, 식당, 회사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전화를 걸어 항의합니다.

[항의 전화 : 모시모시(여보세요). 왜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겁니까?]

[항의 전화 : 당신들의 행위는 모든 인류에게 상처를 주고, 모두를 힘들게할 겁니다.]

중국 칭다오와 쑤저우에서는 일본 학교에 중국인들이 돌이나 계란을 던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 위치한 일본인 학교를 가봤더니, 창문은 다 가려놨고 정문도 바리케이드로 막아 놓았습니다.

대사관과 학교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여행용 가방을 끌고 대사관 주변을 지나던 남성이 검문검색을 당하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커지는 반일 감정에 일본 대사관은 중국 내 자국민에게 안전 공지를 띄웠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려던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의 방중도 연기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 내 반일 행동에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인의 안전을 확보하고 오염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라고
중국 측에 촉구했습니다.

(취재 : 권란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권란 기자 ji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