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호] photo news | 허리케인 타고 마우이섬 태운 美 105년 만 최악 산불…옛 하와이 왕국 수도 라하이나, 화장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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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이하 현지시각) 하와이 마우이섬 중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8월 8일 마우이 중부 쿨라·업컨트리 지역과 서부 해안 라하이나, 중부 해안 풀레후·키헤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은 하와이 근처를 지나가던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최고 시속 129㎞ 돌풍이 불어 산불이 순식간에 라하이나 마을 등을 덮쳤다(사진 1).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 접어들었지만, 완진까지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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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이하 현지시각) 하와이 마우이섬 중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14일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99명으로 늘었으며, 앞으로 열흘간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 현재 하와이 주 당국에 따르면, 산불 사망자는 111명으로 늘어났다. 수색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는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마우이섬 산불은 사망자 수로는 미국 역사상 105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와이 내 재난으로 보면 1960년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 참사 이래 63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재해다.
8월 8일 마우이 중부 쿨라·업컨트리 지역과 서부 해안 라하이나, 중부 해안 풀레후·키헤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은 하와이 근처를 지나가던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최고 시속 129㎞ 돌풍이 불어 산불이 순식간에 라하이나 마을 등을 덮쳤다(사진 1).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 접어들었지만, 완진까지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마우이 카운티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85% 가까이 진화된 상태다.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라하이나는 유명한 관광지로, 주택·호텔·상가 등이 밀집돼 있다. 1만2000여 명이 거주하던 라하이나 마을이 화재로 전소됐고, 건물 2207채가 파괴됐다(사진 2). 상당수 피해자가 산불이 번진 건물에 갇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국장은 “유해들이 금속까지 녹인 불을 통과한 상태”라며 “수색대가 유해를 수습할 때 그대로 부서져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영국 BBC는 “한때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라하이나는 이제 화장터가 됐다”고 화마가 삼킨 마을의 상황을 표현했다. 8일 산불 발생 직후 한때 2000여 명에 육박했던 실종자는 화재로 끊겼던 통신이 복구되면서 가족과 연락이 닿아 현재 1300여 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마우이섬이 정상화되기까지 10조원대 규모의 비용 투입이 필요하다는 예측도 나왔다. CNN은 금융 정보 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최대 75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마우이섬 산불이 인구 밀집 지역을 강타한 탓에 산불 재난 중에서는 상당히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라하이나 재건 비용에 55억달러(약 7조3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산불 원인은 규명된 사실은 없지만, 전력 회사의 송전선 부실 관리 때문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라하이나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전력 회사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가 송전선 관리를 제대로 못 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허리케인 ‘도라’로 인한 강풍에 송전선이 끊긴 뒤 스파크를 일으켜 산불이 일어났다는 말이다. 이런 추측에 힘이 실리면서 15일 하루에만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 주가는 31.08%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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