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 日 수산물 금지한 중국…'한국산'으로 눈돌릴까?

류난영 기자 2023. 8.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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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오염수 방류 당일 중국산 수산물 금지
김 전세계서 한국·중국·일본서만 생산…수혜 가능성
[홍콩=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당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로 피해를 본 수산 도매시장에서 직원들이 게를 분류하고 있다. 일본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인 홍콩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면서 오늘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023.08.24.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나서자 중국이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한국산이 대체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미역, 해조류 등 일본산 수산물의 한국산 대체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홍콩, 대만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에 대한 대응으로 방류 당일인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일본은 24일부터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를 하루 약 460t씩 방류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방류 시작 다음 날인 25일 후쿠시마 원전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조사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인 ℓ 당 7~8베크릴(Bq)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도 27일까지 모든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가능 하한치 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해 식품 안전 우려가 증폭하면서 중국에서 소금사재기 및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마트 소금 매대가 비어있는 모습. <사진출처: 웨이보> 2023.08.25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일본산 수산물 공짜로 줘도 안 먹는다", "일본 오염수 방류는 세계적인 재앙이다", "앞으로 식료품을 구입할 때를 대비해 방사능 측정기를 구입해야 한다", "일본산 수산물 뿐 아니라 일본 화장품, 자동차,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 등 모든 일본 수입품을 금지해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국내에서 미역, 김, 다시마, 소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대상, 동원F&B, 사조대림,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일본산 원료의 국내산 대체 가능성 등에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수산물 수출 실적은 31억5971만 달러로 전년(28억2534만 달러) 대비 11.8% 신장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억308만 달러, 일본이 6억3332만 달러, 미국이 4억2682만 달러로 세 국가의 비중이 전체 수출의 62%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김(6억5575만 달러)과 참치(6억252만 달러) 두 품목이 전체 수산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특히 김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에서만 생산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비중은 약 50%로 세 국가 중 가장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김 수출액(조미김·마른김)은 6억5600만 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 순으로 많았다.

[서울=뉴시스] 청정원 수출용 김. (사진=대상그룹 제공)


국내에서 중국향 김 수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한 곳인 대상은 한국산 대체 가능성이 대두 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중국에서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던 것을 한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일부 문의도 들어오고는 있는데 그 양이 얼마나 될지는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금지 조치를 내 놓은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일단은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일본 방사능 유출 관련 사고가 있을 때 해조류에 포함된 요오드가 방사능 수치를 낮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국내산 김, 미역 등의 판매가 늘어난 적이 있었다"며 "다만, 중국이 동남아 등 다른 국가나 내수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지 나흘째인 27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김과 미역 등을 구매하고 있다. 2023.08.27. kmn@newsis.com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의 경우 자사의 수출 국가 상당수가 일본이고 중국 비중이 높지 않아 중국 비중이 높은 곳들은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참치의 경우 횟감용 참치는 중국 에서도 자체 재고가 쌓여있는 상황이고 참치캔은 자체 생산을 충분히 하고 있어 반사 이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미역을 판매하고 있는 오뚜기 관계자는 "전체 제품 가운데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중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아직 까지는 큰 변화는 없지만 주시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혹시라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중국 수출 등에 불똥이 튈까 염려하며 주시 하고 있다. 이번 오염수 방류로 오히려 인근 연안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수산물이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 해조류의 경우 일본 오염수의 영향을 받을 거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국산으로 대체하기 보다는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국가 수입이 늘어나는 등 국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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