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잠시 사라졌는데, ‘악의 제국’ 양키스까지 움직이나… MLB 관심은 더 타오른다

김태우 기자 2023. 8.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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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이정후 ⓒ곽혜미 기자
▲ 발목 부상이 이정후의 포스팅 전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25‧키움)의 2023년은 다소 우울하게 지나가고 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고, 타격감이 살아난 뒤로는 제법 큰 부상이 찾아왔다.

사실 이정후 개인적으로도 2023년은 굉장히 목표가 많은 해였다. 우선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미 많은 구단들이 4~5년 전부터 이정후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 한국인 선수 포스팅 역사상 가장 성대한 흥행 전선이 예정되어 있다. 이정후로서는 올 시즌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마지막 쇼케이스 무대였다.

개인적인 영예만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시즌 전 캠프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시즌 뒤로 미루겠다고 했다. 우선적으로 올해 소속팀 키움의 대권 도전을 향해 달리겠다는 각오였다. 지난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기에 열망과 욕심은 더 강했다.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 마지막 시즌인 만큼 좋은 기억, 좋은 성적을 남기고 웃으면서 떠나갈 바랐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불의의 발목 부상에 상당수가 물거품이 될 위기다. 물론 이미 충분한 스카우팅 리포트가 쌓인 이정후다. 이번 부상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중대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자신이 단점을 보완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놓친 건 사실이다. 소속팀 키움도 이정후의 부상과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 표류하고 있다. 28일 현재 47승69패3무(.405)로 리그 최하위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이정후로서는 이게 가장 뼈아플 만하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즌을 놓지 않았던 키움이다. 그러나 갑자기 이런 스탠스로 전환한 건 결국 7월 말 이정후의 부상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재활에 3개월이 걸릴 예정인 이정후는 원래 소견대로라면 시즌 내 복귀가 어렵다. 이정후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키움이 과감하게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이정후는 그렇게 한 팀의 단기적, 중장기적 전략을 좌우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해진 가운데, 그래도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상당수 구단들이 이정후에 대한 최종 평가를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빅마켓 구단들도 시장 상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는 현지 언론에서도 이정후의 이름을 찾아보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23-2024 이적시장 클래스에 묶여 있다. 대체적으로 ‘TOP 30’ 내 선수라는 데는 현지 언론의 의견이 일치한다.

▲ 올해 FA 시장에 타격 능력을 갖춘 외야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정후에게 큰 호재다 ⓒ곽혜미 기자
▲ 최악의 성적으로 내년 '판갈이'론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뉴욕 양키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진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영입 후보군에도 이정후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역 최대 매체인 ‘뉴욕 포스트’는 27일(한국시간) 팀의 외야수인 해리슨 베이더의 거취와 관련한 앞으로의 구단 예상 행보를 다뤘다. 그러면서 ‘뉴욕 포스트’는 외야 영입 대상 중 하나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2017년 세인트루이스에 데뷔해 2022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베이더는 열정적인 플레이를 무기로 삼는 외야수다. 수비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1년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다만 공격에서는 올해 유독 기복이 심하다. 28일까지 80경기에서 타율 0.246, OPS(출루율+장타율) 0.661에 머물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양키스가 베이더를 잡을지는 미지수다.

베이더가 빠지면 새로운 외야수가 필요하다. ‘뉴욕포스트’는 이에 대해 ‘양키스가 베이더를 다시 데려오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FA 시장의 외야는 대안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다’면서 ‘좌타 코디 벨린저는 올해 컵스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부활시켰다.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오프시즌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인 스타 이정후, 베테랑 케빈 키어마이어가 마이클 테일러가 (양키스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 올해 FA 시장은 특급 외야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평년에 비해 적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올해 FA 클래스는 선발 투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임팩트가 있는 타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정후의 발목이 회복되고 예정대로 포스팅에 오른다고 가정하면, 그는 여전히 많은 관심을 끌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양키스는 뭔가를 해야 한다. 그렇게 돈을 많이 쓰고도 올해 굴욕적인 성적에 머물고 있어서다. 28일 현재 시즌 62승68패(.477)로 5할 승률도 못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이제 5% 미만으로 떨어졌다. 당장 애런 분 감독의 거취 자체가 이슈로 떠올랐다. 분노한 팬들을 달래려면 뭔가의 선수단 개편이 필요하고, 베이더를 잡지 않으면 외야수도 영입해야 한다. 양키스 외야는 뎁스가 강한 편이 아니다. 이론적으로 이정후 영입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고, 실제 스카우트들이 오랜 기간 이정후를 지켜봤다.

▲ 양키스가 해리슨 베이더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외야수가 필요하고 이정후는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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