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 성공적 마무리…차태현 "야외상영, 무척 예뻐"
붉은 노을 지는 바닷가 해변, 캠핑 의자에 앉아 '청춘'을 이야기한 영화 5편을 함께 본 감독과 배우 그리고 관객들이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에 매료됐다. 늦여름 정취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야외상영에서 영화가 건네는 감동을 새삼 다시 느낀 감독들은 "해외 영화제도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멋진 야외상영은 처음"이라며 '팝업 시네마'의 출발을 축하했다.
청춘의 희망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와 함께 그 주역들이 참여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금)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막을 올린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늦여름 저녁, 아름다운 노을로 물들어가는 변산의 바닷가에서 5편의 영화를 무료 상영한 무대다.
개막작 '변산'을 시작으로 26일(토) '엽기적인 그녀'와 '태양은 없다', 27일 '델타 보이즈'와 '젊은 남자'를 상영하고 각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 만났다. 야외상영에 모인 관객은 붉은 노을을 만끽했고, 영화에 대한 감동도 배가됐다. 마음을 위로하는 자연이 있고, 그 자연과 어울리는 영화들을 엄선해, 어디든 찾아가는 야외상영을 기치로 내건 '팝업 시네마'가 부안에서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준익 감독은 1000만 흥행작 '왕의 남자'부터 '사도', 이번 팝업 시네마 개막작인 '변산'까지 줄곧 부안군 일대에서 영화를 촬영해오면서 특별한 인연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변산에서 영화 변산을 함께 보는' 특별한 자리에 참석한 이준익 감독은 청춘을 이야기한 작품에 대해 "누구에게도 부끄러움과 상처, 아픔이 있고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기 싫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피하고 싶은 것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돌파할 수 있다"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변산'의 시나리오를 쓴 김세겸 작가는 이준익 감독과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에 참석해 "세계 많은 영화제를 다녔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야외상영은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이준익 감독은 "오늘 우리가 느낀 특별한 경험을 기억하자"며 "'팝업 시네마'를 계기로 부안이 문화생활을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행사 이틀째인 26일에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과 주연 차태현 씨가 무대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특히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으로 화제의 중심이 된 차태현 씨는 야외상영 현장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팝업 시네마'의 이름인 '부안 무빙'과 자신의 출연작 '무빙'의 묘한 연관 관계를 언급하는가 하면, 최근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찾은 미국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을 만난 사연도 꺼내 주목받았다.
차태현 씨는 "요즘 세대가 지금도 이 영화를 본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아마 감독님이 영화를 잘 만들어서인 것 같다"면서도 성공 배경으로 "전지현 70%, 곽재용 감독님 20%, 나머지가 나이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태양은 없다' 상영 때는 서울에서 찾아온 영화팬들이 객석을 채우기도 했다. 이에 김성수 감독은 감사 인사를 건네며 영화 개봉 당시 제작한 오리지널 스틸에 친필 사인을 더한 선물을 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이후 관객들이 모여 '슈퍼스타샷'으로 스틸을 찍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청춘의 도전과 용기를 다룬 독립영화 수작 '델타 보이즈' 상영과 두 주역 배우 백승환 ‧ 김충길 씨의 GV, 이정재 씨의 첫 영화 데뷔작인 '젊은 남자' 상영 및 배창호 감독의 GV가 이어졌다. 배창호 감독은 "선명한 스크린과 사운드가 인상적이고 '팝업 시네마'라는 새로운 시도가 반갑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변산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멋진 문화적 향취가 가득하다"고 밝혔다.
'델타 보이즈'의 백승환 씨의 "영화를 찍는 동안 마음껏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고 돌이켰고, 김충길 씨는 "끝까지 용기를 내자고 말하는 영화를 변산에서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맥스무비]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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