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활동으로 지구 변화...'인류세' 채택 논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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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를 1년 앞두고 부산 벡스코에서 28일 열린 'IGC2024 D-1주년' 기념행사에서 까르미 카르키오네 미국지질학회(GSA) 차기 회장(미국 애리조나대 교수)은 "지질과학은 변환점을 맞이했다"며 "IGC2024가 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루든 국제지질과학총회(IUGS) 회장은 "인간의 활동이 언제부터, 어떻게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해야한다는 점에서 인류세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건 어렵다"며 "17년 동안 학계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주제여서 2024년 총회에서 결의문이 나오기엔 시기적으로 촉박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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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를 1년 앞두고 부산 벡스코에서 28일 열린 'IGC2024 D-1주년' 기념행사에서 까르미 카르키오네 미국지질학회(GSA) 차기 회장(미국 애리조나대 교수)은 "지질과학은 변환점을 맞이했다"며 "IGC2024가 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IGC2024는 세계 지질과학계의 대표적인 학술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팬데믹 이후 8년만에 부산에서 개최된다. 특히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가 내년 8월 열릴 IGC2024에서 선포될 지에 대한 여부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류세는 이산화탄소 배출 등 인간 활동이 지구 생태계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지구에 변화를 일으킨 시기를 일컫고자 도입된 용어다. 자연 스스로 지구 환경을 조절해온 지난 지질시대와 구분하기 위함이다. 2000년 2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 지구권-생물권 프로그램(ICGBP) 회의에서 네덜란드 과학자 파울 크뤼천이 처음 사용했고, 이후 국제 과학학술지에서 발언이 인용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질과학계에서는 아직 '인류세'의 시작과 개념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 8년 만에 전 세계 지질학계 석학이 모이는 IGC2024에서 인류세에 관한 공표가 이뤄질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러나 학계는 '현재로서는 공표 가능성은 낮다'고 점친다. 존 루든 국제지질과학총회(IUGS) 회장은 "인간의 활동이 언제부터, 어떻게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해야한다는 점에서 인류세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건 어렵다"며 "17년 동안 학계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주제여서 2024년 총회에서 결의문이 나오기엔 시기적으로 촉박하다"라고 밝혔다.
정대교 IGC2024 조직위원장은 "인류세를 다른 지질시대처럼 하나의 '시대'로서 인정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학자들도 존재한다"며 "내년 IGC에서는 인류세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인류세 공표는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카르키오네 교수는 그러나 "인류세를 공식적으로 채택해야하느냐 마느냐라는 논의와 한발짝 떨어져서 보더라도, 인류 활동으로 인해 지구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라고 밝혔다.
인간 영향이 미치기 전보다 10배는 빨라진 침강과 부식 속도,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형 산불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가 거주지 소멸이 그 증거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대중은 인류세가 시작됐음을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IGC는 인류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지질학계와 지질학자의 새로운 역할을 재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질학자가 과거엔 지하자원이 어디에 매장돼 있고 어떻게 탐사해야하는지 조언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향후 지질학계는 어떻게 청정한 방식으로 지하자원을 채굴할 수 있으며 재활용할 수 있을지까지 함께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든 회장 또한 "지질학계는 지각판 아래 있는 광물을 찾고 탐사하던 과거 연구에서 사회적 전환시대에 접어들었다"며 "IGC2024는 공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연구자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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