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무빙 16부는 짧아···20부 직접 쓰겠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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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초능력자'를 다룬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흥행 파워가 거세다.
각본을 쓴 강풀은 '순정만화' '바보' 등의 웹툰을 쓴 한국의 대표 웹툰 작가다.
지난 9일 공개된 '무빙'은 누적 2억 뷰를 달성한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강풀은 무빙의 장르가 '수퍼'가 아닌 그냥 '히어로물'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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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드라마·첩보 액션물 오가
양극단 장르로 시청자 취향 포섭
무빙 속 영웅은 각각 서사 중요
짧게 제작하면 안된다 생각해
침체 빠진 디즈니+에 숨통
韓공개작 중 최다시청 기록
‘한국형 초능력자’를 다룬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흥행 파워가 거세다. 각본을 쓴 강풀은 '순정만화' '바보' 등의 웹툰을 쓴 한국의 대표 웹툰 작가다. ‘이웃사람’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등 다수의 작품을 영상화한 강풀이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는 처음으로 각본까지 썼다. 20화의 긴 분량으로 이뤄진 이번 작품은 원래 16화 내외의 미니 시리즈로 계획됐다. 2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강풀은 “서사가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렇게 짧게 제작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대신 20화를 허락하면 직접 쓰겠다고 역제안을 건넸다”고 각본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9일 공개된 ‘무빙’은 누적 2억 뷰를 달성한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1~7화는 현재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뤄 청춘 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 이후는 국정원 요원인 부모들의 이야기를 통해 첩보 액션 장르를 소화한다. 같은 시리즈 안에서도 양극단의 분위기를 오가면서 시청자들의 취향을 잡아낸 점이 시청률의 큰 힘이 됐다. 강풀은 “취향에 따라 시리즈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는 것이 흥행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빙’은 침체기에 빠져 있던 디즈니+에 숨결을 불어 넣어준 작품으로 꼽힌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카지노’의 성공 이후 디즈니+는 뚜렷한 흥행작을 공개하지 못했다. ‘무빙’은 공개 이후 전세계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일본·홍콩·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공개 첫 주에 디즈니+ 최다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훌루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미국에서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이 가장 많은 작품으로 꼽혔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9화가 공개된 16일, 디즈니+의 일간활성이용자 수(DAU)는 40만 명에 달했다. 7월 한 달 평균 디즈니+의 DAU가 24만 명 내외를 유지한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무빙’은 500억 원 내외의 큰 제작비가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비만큼 하늘을 나는 ‘봉석(이정하 분)’ 등 CG의 질도 높다. 강풀의 상상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었다. 강풀은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원작을 그릴 때보다 상상력이 더 자유로워진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작품 속에서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은 강력한 힘을 지녔지만, 사회 저편에서 숨어 지낸다. 강풀은 무빙의 장르가 ‘수퍼’가 아닌 그냥 ‘히어로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무빙의) 영웅은 나가서 싸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주변과 가족을 지키는 인물”이라면서 “막강한 초능력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한계를 걸어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능력자’라는 낯선 설정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그렇기에 각 인물들의 서사가 중요했고 지루하더라도 그 인물을 자세히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절반의 고지를 넘어온 ‘무빙’은 다음달 20일 종영을 맞이한다. 강풀은 “시리즈가 원작보다 낫다는 평가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이상하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원작에서 미처 풀지 못했던 이야기와 더 생생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K드라마의 ‘밀당’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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