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업히세요"… 소방관 부부, 비번날 산행하다 다친 등산객 구조

비번을 맞아 북한산을 오르던 소방장 부부가 다친 등산객을 구조했다. 사진은 당시 구조 현장. /사진=뉴스1(경기도북부소방재난분부 제공)

쉬는 날 북한산을 찾은 소방장 부부가 부상당한 등산객을 구조한 소식이 전해졌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비번을 맞아 북한산을 찾은 고양소방서 소속 박준흠 소방장과 양주경 소방장 부부는 오후 1시27분쯤 백운봉암문 50m 전 부근에서 넘어져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3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부부는 A씨에게 다가가 부상 정도를 확인했다. 양주경 소방장은 통증을 호소하는 A씨를 안정시킨 후 상태확인 및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박준흠 소방장은 헬기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즉시 119종합상황실로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박 소방장은 A씨를 업고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백운봉암문 지점까지 이동했다. 헬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자 북한산국립공원 관계자에게 등산객 통제를 요청하고 연막탄을 이용해 헬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덕분에 무사히 헬기장에 도착한 A씨는 구조헬기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안전하게 치료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는 근무지에 북한산이 있어 등산객 구조 활동이 많은 탓에 쉬는 날이면 체력훈련과 지리조사를 위해 자주 산행을 한다고 한다. 박 소방장은 "위급상황 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소방서 소속 박준흠 소방장과 양주경 소방장 부부. /사진=뉴스1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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