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반도체·핵심광물 수출통제 정보 교환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8.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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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장관 7년만에 방중
첫 일정서 中상무부장 만나
안정적 경제관계 유지 강조

미국과 중국이 수출통제 시행에 관한 정보 교환을 시작하고 무역(상업) 문제를 다룰 새 실무그룹을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첨단 반도체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등으로 미·중 양국 간 대립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상무장관이 7년 만에 중국을 찾아 미·중 경제 관계의 안정을 강조했다.

28일 로이터통신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한 후 양국 무역 문제를 다룰 새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수출통제에 관한 정보 교환이 미국 안보정책의 오해를 줄이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나 희토류 등 각국 수출규제 조치 같은 무역분쟁 현안을 실무그룹 소통을 통해 해결해나간다는 취지다.

이날 러몬도 장관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가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은 연간 7000억달러(약 927조원) 이상의 무역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늦게 중국에 도착한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서 왕 부장을 만나 나흘에 걸친 방중 일정의 첫 선을 끊었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왕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관계를 두고 "복합적이고 도전적인 관계로, 우리는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직접적이고 개방적이며 실용적이라면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 관계 문제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기업을 위해 더 유리한 정책 환경을 조성하고자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중국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경제 제재·압박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지난 21일 러몬도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을 발표한 직후 중국 기업·단체 27곳을 '잠정적 수출통제 대상'에서 제외하며 이러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다만 러몬도 장관은 방중을 앞두고 여행, 관광 등에서 협력할 기회를 언급하면서도 "동료들이 그랬던 것처럼 국가 안보 수호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 때처럼 양국 관계 안정화의 필요성과 의사소통 채널 가동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선에서 일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 방문에 이어 상하이에 들러 현지 공산당 서기와 미국상공회의소 회원을 만날 전망이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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