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창작활동 지원" 네이버웹툰 'AI 인재 모시기'
챗봇·이미지 생성기술 연구 개발
일자리 축소·저작권 침해 우려엔
김준구 "사회적 합의 이룰 AI 개발"
네이버웹툰이 인공지능(AI)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해 작가들의 생산성을 높여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일자리 축소’와 ‘저작권 침해'를 우려하는 일부 작가와 이용자들의 반발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거대 언어모델(LLM) 및 이미지 생성 모델링 관련 AI 응용연구 엔지니어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채용 후 LLM 기반의 챗봇을 연구·개발하거나 이미지 생성AI 기술을 연구·개발하게 된다. 채용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웹툰AI 조직에서는 실험적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재 확보를 통해 AI를 활용한 창작 지원이 더욱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일찍이 AI로 작가들이 단순 반복 작업보다는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2021년 AI가 밑그림에 자동으로 색을 입혀주는 ‘웹툰 AI 페인터’를 출시했다. 아울러 생성형 AI에 한 명의 작가 그림만 학습시키고 이를 해당 작가의 차기작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이 챗봇 형태의 생성형 AI를 개발한다면 캐릭터나 스토리 구상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3’에서 "특정 작가의 이미지를 학습한 뒤 사진을 넣으면 이를 해당 작가의 그림 또는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에셋(자산)으로 만들어 주는 도구를전 지금 개발 중"이라며 "생성형 AI가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생산과 창작의 혁신이 생산 속도를 높이고 다양성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르면 올해 말에 작가들과 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이 AI 활용에 앞서나갈 수 있는데는 선제적으로 실시한 연구개발(R&D)이 바탕이 됐다. 네이버웹툰은 2020년 전문 AI 기술 조직인 '웹툰 AI'를 신설하고 지난해에는 기술조직에서 별도 분리했다. 이후 지속적인 R&D를 통해 독자들이 웹툰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지난 5월 사진이나 영상을 웹툰 화풍으로 변환하는 ‘툰필터’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출시 일주일만에 약 2000만 장 이상의 변환 이미지가 생성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AI를 활용해 건전한 콘텐츠 소비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웹툰 최초 불법 복제 및 유통을 방지하는 ‘툰레이더’와 유해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엑스파이더’를 개발했다.
AI 기술이 웹툰 제작에 활용될 경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작가와 이용자들의 반발은 해소해야 하는 과제다. 지난 5월 공개된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에 대해 독자들은 “AI를 활용해 생성된 그림이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작가 고유의 노력이 담기지 않았다”며 ‘딸깍이'(마우스 클릭으로 웹툰을 만든다는 의미)라라고 낮잡아 불렀다.
또 저작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네이버웹툰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AI 활용에 따른 배우·작가들의 권리 침해 우려 등으로 할리우드 양대 노조인 미 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은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에 맞서 동반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연봉 90만 달러(약 12억 원)에 머신러닝 플랫폼 매니저를 뽑는 구인 공고를 내서 배우와 작가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제임스 패터슨 등 미국 작가 수천 명은 AI 학습에 그들의 작품을 사용할 경우 작가들의 허가를 받고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AI 활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최근 생성형 AI에 많은 저작권 논란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런 논란이 없으면서도 실제로 쓸 수 있는 (AI에)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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