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이재명 "본회의 없는 주에 檢 출석"

9월 11~15일 사이 출석할 듯
검찰, 박찬대·천준호 소환 예정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28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9월 셋째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반면 검찰은 대북송금 재판에서 벌어진 '사법 방해' 의혹과 관련해 박찬대·천준호 등 이 대표의 측근 민주당 의원들을 줄소환할 예정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여야는 다음달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정치), 6일(외교·통일·안보), 7일(경제), 8일(교육·사회·문화) 나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18일과 20일에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고,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각각 21일과 25일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이 대표 측은 지금까지 별다른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9월 셋째주(11일과 15일 사이)에 조사받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요구대로 조사가 이뤄지면 9월 말인 추석 연휴 전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검찰은 이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아 구체적인 출석 일정은 달라질 수도 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협의한 것은 아니고) 대표가 통보한 것"이라면서 "이 대표는 소환에 응하겠다며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소환 조사 일정에 협조했지만 검찰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앞서 23일 이 대표에게 오는 30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대표는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24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곧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과 천준호 의원을 사법 방해 의혹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13일 대북송금 핵심 피의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최측근 이 모씨를 만났다.

[서동철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