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혼합과일·육류가 대세? …가성비, 안전성이 기준

윤정식 기자 2023. 8. 28. 17: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백화점 마트 등 유통 매장에 가족과 친지 등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경기 침체에 고물가 상황도 이어지면서 마음껏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거의 없습니다.

올해 추석 소비자는 가성비와 안전성 두가지 기준을 두고 선물을 고르고 있다.〈자료=JTBC뉴스룸〉
꼭 해야 하는 선물은 '가성비'가 어떤지 꼼꼼하게 따집니다.

게다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슈로 수산물은 물론 다른 선물들에도 '안전성'이 주요 선택 기준이 됐습니다.


사과만 넣은 선물세트 너무 비싸져



가장 인기 있는 전통의 추석 선물은 과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과일을 선물 하려면 부담이 큽니다.

지난봄 냉해와 여름철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작황이 안 좋아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9%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추석 선물세트 다격이 크게 올랐다. 〈자료=JTBC 뉴스룸〉
올해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9%, 배는 22%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생산이 줄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28일 가락시장 사과 경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 올랐습니다.

여름 사과인 아오리(10㎏)는 평균 낙찰가 6만1118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두 배 비싸졌습니다.

추석 선물용홍로 사과는 평균 10만6821원으로 지난해(6만8418원)보다 1.5배 올랐습니다.

사과만큼은 아니지만 배도 올해 수확한 원황(15kg) 도매가가 5만1960원으로 1년 전보다 17.9% 더 비쌌습니다.

주요 과일 가격이 비싸지자 주요 유통업체들은 멜론이나 샤인머스캣 등을 섞은 혼합 과일 선물세트가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 설까지 오염수 '프리' 수산물 대기 중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가격은 출렁이고 있습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산물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국산 냉장 고등어는 방류 시작 하루 전인 지난 23일 1마리당 평균 3891원이었다가 방류 당일인 지난 24일 3755원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5일에는 3848원으로 일부 회복했습니다.

갈치 등 다른 수산물도 같은 가격 흐름입니다.

일본은 지난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오염수 방류 전 잡은 수산물로만 선물세트를 만들었다고 홍보 중이다. 〈자료=JTBC뉴스룸〉
유통업체들은 수산물 선물세트는 오염수와 관계없음을 강조 중입니다.

추석용 굴비, 옥돔 갈치 등은 이미 지난봄에 수매했고, 내년 설 선물세트용 수산물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 전 물량 확보를 마쳤다고 밝힌 겁니다.

유통업체들은 안전성이 화두가 된 만큼 수산물 방사능 검사도 전보다 훨씬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산물 대신 뜬 한우 선물세트 가격도 착해



그래도 수산물은 불안해서 못 사겠다는 소비자에게 올해는 한우가 대체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마침 가격도 전보다 부담이 덜합니다.

올해는 국내 한우 사육 두수가 늘어 지난해보다 평균 가격이 내려간 겁니다.

실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격을 최대 10%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국내 한우 사육 두수가 늘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한우 선물세트 평균 가격이 내려갔다. 〈자료= JTBC 뉴스룸〉
명절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내려간 건 최근 5년 만에 처음입니다.

현대백화점은 1++등급 프리미엄 한우부터 10만 원대 실속형 한우 세트까지 종류만 103개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우 선물세트는 시작 가격이 워낙 높다 보니 다소 싸졌다 해도 '고가 선물'로 인식됩니다.

추석 유탄 맞아 상추에 시금치도 올라



더 큰 문제는 선물뿐 아니라 일반 밥상 물가도 추석을 맞아 오른 겁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오른 120.14로 집계됐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의 향방을 가늠할 선행지표로 인식됩니다.

이 지수는 4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지난달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폭우에 쉽게 상하는 상추(197.3%)와 시금치(172.5%)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컸습니다.

고물가 상황, 아슬아슬 버티는 서민들은 추석 명절이 달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