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 시장 뛰어든 LG전자 "교육업체 손잡고 북미도 진출"
마음건강 관리 '브리즈' 개발
뇌파 활용해 스트레스 감소
내년 매출 올해보다 40% 늘것
"귓속에서 뇌파를 재서 수면을 돕는 제품은 브리즈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연말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뇌파를 활용해 스트레스나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을 도와주는 신제품 '브리즈'를 LG전자가 출시했다. 가전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슬립테크(잠+기술)'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브리즈를 개발한 주인공은 LG전자 사내독립기업(CIC) 슬립웨이브컴퍼니.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노승표 슬립웨이브컴퍼니 대표(사진)는 이같이 말하며 브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브리즈의 탄생은 '어떻게 하면 잠을 잘 잘 수 있을까'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만 매년 70만명 이상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다.
노 대표와 동료들 역시 이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노 대표는 "중요한 일이 있으면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았다"며 "결국 긴장을 풀려면 뇌를 안정화해야 하겠다는 결론이 나서 뇌파를 측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중에 수면을 도와주는 제품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외부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잠이 들도록 주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식이다. 슬립웨이브컴퍼니는 관점의 전환을 시도했다. 잠이 들게 만드는 '뇌'에 집중한 것이다. 그렇게 2년이 넘는 오랜 연구 끝에 적절한 뇌파를 유도하는 브리즈를 개발했다. 브리즈는 이어버드 형태 제품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성된다. 귓바퀴에 딱 맞게 꽂아 뇌파를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알맞은 크기와 모양을 찾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 1000명 넘는 사람의 귀를 거쳐 지금의 브리즈가 탄생했다. 노 대표는 "차곡차곡 목표 판매량을 맞춰 나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판매량이 올해 대비 30~4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교육업체 등과 손잡고 브리즈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도 판매한다. 뇌파를 활용하면 잠에 들게 할 뿐만 아니라 역으로 깨게 할 수도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브리즈를 슬립테크 가전제품 시장에서 '강자'로 키울 계획이다. 노 대표는 "고객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사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북미 시장 출시도 차근차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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