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필치 강렬한 색채…최욱경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

김일창 기자 2023. 8.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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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부산은 오는 10월22일까지 최욱경 작가의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A Stranger to Strangers)을 연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최욱경의 네 번째 전시이자,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대담한 필치와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며 한국 추상회화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최욱경은 초기 미국 유학시절 본격적으로 자신의 독자적인 추상문법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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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부산서 10월22일까지
최욱경 'Untitled' 1960s 사진 안천호 국제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제갤러리 부산은 오는 10월22일까지 최욱경 작가의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A Stranger to Strangers)을 연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최욱경의 네 번째 전시이자,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대담한 필치와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며 한국 추상회화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최욱경은 초기 미국 유학시절 본격적으로 자신의 독자적인 추상문법을 구축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며 개인 및 작가로서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은 종이작업 26점과 크로키(인체 드로잉) 8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최욱경이 1972년 첫 번째 미국 체류를 마치고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하던 시기에 출간한 국문 시집의 제목을 빌린다.

유학 시절에 쓴 45편의 시와 16점의 삽화로 구성된 시집은 작가가 '뿌리를 흔드는 경험'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모든 것이 새로웠던 당시의 생경한 환경과 자극을 마주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다져가던 과정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텍스트 및 이미지 기록이다.

최욱경의 종이 드로잉 작품들은 작가의 당시 감정과 의식의 흐름을 바라보는 듯한 고유한 느낌을 선사한다.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컴바인 페인팅을 연상시킨다고 평가받는 최욱경의 콜라주 작품들이 현실과 이슈들을 즉각적으로 반영했다면, 드로잉 작품에는 종종 의식의 흐름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단어 또는 생각 등이 담긴 텍스트가 등장한다.

1963년 서울대 회화과 졸업 후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최욱경은 작가로서의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유학을 결심한다.

유학 중 잉크와 연필, 차콜, 콩테,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탐구했고, 낯선 환경에서 숱한 실험과 수행을 거쳐 자신만의 독자적인 언어를 구축했다.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Cranbrook Academy of Art) 대학원 과정에 진학해서는 그간 단순히 연습 과정이라 여겼던 드로잉 작업의 중요성을 인지해 다시 기본기에 충실하고자 방대한 양의 소묘를 제작하기도 했다.

끝없는 연습과 함께 회화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에의 열의를 놓지 않았던 그의 의지는 어쩌면 자신이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매체로 찾아낸 시와 드로잉의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발현된다.

1940년 태어난 최욱경은 서울예고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미국 크랜브룩 미술학교 서양화과와 브루클린 미술관 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1968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대학의 미술과 조교수로 일하였다. 1978년 귀국해 영남대 회화과 부교수, 덕성여대 서양화과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후학 양성 및 창작활동에 전념했다. 1985년 사망했다.

최욱경 개인전 설치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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