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적개선 기대감에 … 건설기계株 모처럼 웃었다
美·유럽·중동선 탄탄한 실적
中수요회복 전망까지 더해져
하반기 주가도 강보합세 예상
최근 한 달여간 부진했던 건설기계주 주가가 반등했다.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의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 시장 수요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요 건설기계주는 시장을 상회하는 주가 수익률을 보였다.
두산밥캣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3.8%) 오른 5만3800원, HD현대인프라코어는 450원(4.5%) 상승한 1만420원, HD현대건설기계는 2000원(2.9%)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4포인트(0.96%) 상승한 2543.41에 마감했음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수익률이다.
이날 주가 상승엔 중국 경기·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건설기계주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중국을 제외한 북미·유럽·중동 등 다른 지역 실적이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신흥국 및 한국 매출 예상치는 2조116억원가량으로 전년보다 9.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 수요가 신흥 매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며 미니 굴착기 등 콤팩트 라인업 확장으로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경제도 각종 경기 부양책과 외교 이벤트로 위기를 벗어날 가능성이 비치면서 건설기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증권거래인지세를 인하하며 (이날) 중화권 증시가 급반등해 코스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7~30일 미국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미·중 갈등 완화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주요 건설기계주 중 중국 비중은 대부분 한 자릿수다. 2~3년 전 20%대에 비해서는 작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건설기계주 주가 상승은 주주들에게는 오랜만의 희소식이었다. 건설기계주 실적은 지난 2분기에 시작해 올해 3분기에도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한 달 새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하회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3%대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두산밥캣은 주가 하락률이 9%, HD현대인프라코어는 15%, HD현대건설기계는 13% 등으로 훨씬 컸다.
증권가에서는 건설기계주의 하반기 주가 흐름을 '강보합'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추가 상승폭이 제한될 수는 있으나 실적이 뒷받침해 하방 경직성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엔진 부문 실적이 다방면으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엔진 부문은 발전기용·차량용·방산용 엔진 등 다방면에 걸친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15.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산업차량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배 연구원은 "미국 내 팩토리 붐과 물류센터 지게차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에도 북미 산업차량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광산 개발용 건설기계 판매량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광산 개발용 수요에 힘입어 HD현대건설기계의 직수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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