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안 밟혀" 33년차 택시 기사, 버스에 쿵…제조사는 "빗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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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오작동으로 버스를 들이받았다는 택시 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어 "액셀은 한 번도 밟은 적이 없고 내리막길이라 브레이크만 밟으려고 애를 썼다. 그렇게 1㎞ 정도 주행하다 결국 버스 후미를 들이받고 나서야 차량이 멈췄다. 급발진은 아니었고 마치 시동이 꺼진 차가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듯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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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브레이크 오작동으로 버스를 들이받았다는 택시 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액셀은 한 번도 밟은 적이 없습니다. 브레이크만 밟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제조사는 단순 빗길 미끄러짐 사고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운전 경력 33년 차 법인 택시 기사 A씨는 지난 23일 동두천시 탑동 근처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택시는 버스를 쫓아가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게 되자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반대 차선 중앙선을 넘어가려다 버스를 들이받는다. 반대 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들은 가까스로 충돌을 면한 모습이다.
A씨는 "매우 황당하다. 손님을 내려드리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그곳은 내리막길이다. 앞에는 버스가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브레이크가 안 먹는 거다. 브레이크가 딱딱해서 마치 벽돌 밟는 것처럼 눌러지지 않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아 변속도 해보고 사이드까지 당겨보고 차를 세우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봤지만 차는 서지 않았고 앞에 가는 버스를 약 1㎞ 정도 쫓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액셀은 한 번도 밟은 적이 없고 내리막길이라 브레이크만 밟으려고 애를 썼다. 그렇게 1㎞ 정도 주행하다 결국 버스 후미를 들이받고 나서야 차량이 멈췄다. 급발진은 아니었고 마치 시동이 꺼진 차가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듯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브레이크가 먹지 않으니 그 당시 이제 죽었구나 하는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 상황을 안 겪어 본 사람은 그때 상황을 짐작도 못 할 거다. 제조사 측에서 말하는 빗길 단순 미끄럼 사고인 거냐"며 "600만원에 달하는 택시 수리비 진짜 난감하다"며 자문을 구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브레이크가 딱딱해졌다는 건 자동차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계속 밟았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답답함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패달 블랙박스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급발진 의심 사례는 여러 건 있었는데 패달이 딱딱해져서 버스를 들이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례는 제 기억엔 처음이다. 고치더라도 불안해서 어떡하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씨와 같은 경험을 한 적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저도 그런 경험이 있다. 무릎이 부서질 정도로 풀 브레이크 해야 한다. 접속불량이라더라. 계기판에 경고등 들어오면서 브레이크 딱딱해졌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제조사 잘못이 아니라 정비 불량 같다", "쓸데없이 브레이크 밟는 행동을 자주하면 브레이크 실린더나 라인 압력에 이상이 생기면 브레이크가 딱딱해지거나 아무느낌없이 쑥 밟아지는 고장이 발생한다", "짧은 몇초만 보여주고 어찌 판단을 하라는 건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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