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수비력-잦은 패스 미스' 뮌헨에서 시간 필요한 김민재 → 나폴리 시절 모습은 '아직'

장하준 기자 2023. 8. 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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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연합뉴스
▲ 김민재 ⓒ연합뉴스
▲ 경합하는 김민재 ⓒ연합뉴스
▲ 김민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수비력 자체는 훌륭했지만 패스 미스는 ‘옥에 티’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3-1로 제압했다. 뮌헨은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후방을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전반 1분 레프트백으로 나선 알폰소 데이비스에게 볼을 내줬지만, 호흡이 약간 어긋났다. 볼은 그대로 터치 라인 밖으로 나갔다.

▲ 바이에른 뮌헨 홈 팬들
▲ 상대 공격 차단을 시도하는 김민재 ⓒ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2분 뒤에는 정확한 왼발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측면으로 침투하는 데이비스에게 완벽히 연결했다. 10분에는 상대 공격수와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으며 완벽하게 볼 소유권을 가져왔다. 5분 뒤 다시 한번 공격수와 경합했고, 상대의 몸을 맞춰 볼을 내보냈다. 김민재의 영리한 수비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끊임없이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안정적인 횡패스보단, 팀의 빌드 업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패스들을 시도했다. 마치 나폴리 시절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였다. 당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에게 끝없는 전진을 요구한 바 있다.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 김민재

하지만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41분 뮌헨 진영에서 전진 패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공격수에 걸렸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또다시 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상대의 강한 압박이 없었기에 조금은 아쉬운 플레이였다. 두 장면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분명 김민재가 보완해야 할 점이다. 김민재는 프리 시즌 당시 AS모나코를 상대한 경기에서 어이없는 패스 미스를 저지른 바가 있다. 그 실수는 결국 미나미노 타쿠미에게 실점을 내주는 계기가 됐다.

후반 10분에는 또다시 패스 미스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직접 해결했다. 상대가 무리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자, 감각적으로 볼만 빼냈다. 4분 뒤에는 상대 공격수 2명이 동시에 압박했지만, 침착하게 패스를 성공시켰다. 이후 김민재는 36분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 김민재
▲ 김민재와 케인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경기 후 김민재에게 평점 6.7을 부여했다. 뮌헨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전체 패스 성공률은 91%로 준수했지만, 눈에 띄는 큰 실책들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김민재는 4개의 롱 패스 중 3개를 정확히 연결했다.

▲ 나폴리 시절의 김민재
▲ 김민재
▲ 나폴리 시절의 김민재
▲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민재

어느 정도 뮌헨 적응을 마친 김민재는 이날, 마치 나폴리에서의 모습을 재현하려는 듯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을 꿰찼다. 유럽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지만,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강력한 신체 조건과 엄청난 속도를 바탕으로 매 경기 상대 공격수를 제압했다. 모든 대회 4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를 밟기도 했다.

당시 김민재는 준수한 수비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팀의 빌드 업에 도움을 줬다. 김민재의 볼을 이어받은 미드필더들은 전방으로 볼을 연결했다. 이후 올여름 많은 이적설을 낳은 끝에 뮌헨에 합류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적극적으로 원하며 결국 이적이 성사됐다. 하지만 뮌헨에서는 아직 호흡이 잘 맞지 않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김민재에겐 조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뮌헨에 합류 후 독일 슈퍼컵을 포함해 이제 고작 공식전 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 해리 케인
▲ 해리 케인
▲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한편 뮌헨은 지난 1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 4-0 대승에 이어 다시 한번 막강 화력을 뽐냈다. 전반 32분 세르주 그나브리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르로이 자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다. 자네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지만, 볼은 우도우카이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우도우카이는 뒤늦게 볼을 걷어냈지만, 이미 볼은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다.

뮌헨은 선제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38분 요슈아 키미히가 자네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런데 볼이 상대 수비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확인했고, 그 결과 박스 안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은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 시절부터 보여주던 안정적인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후반 24분에는 케인의 득점이 또 나왔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왼쪽 측면에서 2대1 패스를 시도해 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을 허물었다. 그리고 중앙에 있던 케인에게 패스를 내줬다. 케인은 이 찬스를 놓칠 공격수가 아니었다. 완벽하게 골망을 가르며 3-0을 만들었다.

3골을 내준 아우크스부르크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2분 디온 드렌 벨조가 패스를 이어받아 1대1 찬스를 맞이한 뒤, 만회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경기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나온 실점이었다. 또한 더 리흐트는 상대 패스를 가랑이 사이로 내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뮌헨은 3-1 승리를 거뒀다.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 바이에른 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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