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산유동화 1위 강점 살려 韓시장 확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에도
연평균 손실률 사실상 제로
빠른 집행력도 시장서 인정
韓직접 대출시장 진출 계획
글로벌 메이저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펀드 플랫폼을 지난해 말 인수했다. 주인공은 아틀라스SP파트너스(전 크레디트스위스 증권화상품그룹(SPG))로 올해 2월 새롭게 출범할 때 운용자산 규모가 40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했다. 한국계 제이 김 아틀라스 대표(53·사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사무실에서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매일경제와 만나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김 대표는 아틀라스의 최대 강점으로 '안전성'과 '수익성'을 꼽았다. 아틀라스의 기본 사업은 자산담보부 크레디트펀드(Secured Asset-Backed Credit Fund)다. 이는 다양한 기저자산의 현금 흐름을 담보로 해 대출을 집행하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사업이다. 기저자산 없이 신용 바탕의 대출이나 채권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투자 등급에 상응하는 자산 및 신용 보강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큰 거래 규모, 거래 확실성,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유사 등급 회사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아틀라스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요즘 같은 고금리 시기에 신용대출을 일으켜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자산을 담보로 한 투자 등급 상품을 다루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실제 아틀라스의 전신인 크레디트스위스SPG는 2013~2021년 미국 자산 유동화 증권 업계에서 거래액 기준으로 9년 동안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리그테이블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올해 출범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구조화 크레디트 부문 10위 안에 들었으며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는 유일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7년간 약 2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출 중 부실로 인한 연평균 손실률이 0.006%로 사실상 '제로 손실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틀라스의 거래 집행력은 지난 3월 미국 지방 중소은행위기 때 빛을 발했다. 그는 "당시 팩웨스트뱅코프가 SOS를 요청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14억달러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대출 심사를 꼼꼼하게 하면서도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이처럼 큰 규모의 유동성을 단기간에 집행하는 것은 월가에서도 주목받는 사례였다. 당시에도 아틀라스는 약 30억달러에 달하는 팩웨스트뱅코프의 주택담보대출 자산을 담보로 했기 때문에 아틀라스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수익률 높은 거래였다.
김 대표는 안전성, 규모의 경제, 유사 투자 등급 회사채 대비 고수익률, 확실한 집행력 등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국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향후 직접 대출과 출자자(LP) 캐피털 사업도 추가할 계획이다.
그는 한인 금융인으로서 최근 월가에서 한인 파워가 실감될 정도로 성장했다고 했다. 그는 "26년 전 금융계에 발을 내디뎠을 때 한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이제 웬만한 큰 금융사엔 한인 출신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 겸손 등 가치가 월가에서 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에서 한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김 대표는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구조화 그룹 포함 크레디트 부문 글로벌 대표를 역임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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