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스트] 동전의 양면, CEO의 소셜미디어 소통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있지만
사실 호도땐 리스크도 커져
"자율주행 곧 완벽 실행"
과장한 머스크가 좋은 사례
1조3000억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운영회(NBIM·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의 CEO, 니콜라이 탕엔은 유럽의 부자 리스트, 기부자 리스트 그리고 심지어는 북유럽의 아트 컬렉터 리스트 등 여러 리스트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린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다. 2020년 9월 NBIM의 수장이 됐을 때 여러 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펀드 운용에 있어 성공한 트랙 레코드를 가진 보기 드문 실력자였다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진정한 실력자라 볼 수 있는 그가 수장이 된 후 NBIM의 펀드 운용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를 외부인인 필자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최소한 NBIM 수장의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에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바로 링크트인이라는 소셜미디어의 포스팅을 통해서였다.
NBIM은 펀드 규모답게 전 세계 주식의 1.5%에 가까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가장 액티브하게 주주 권리를 행사하는 펀드 중 하나다. 당연히 이런 상황은 CEO가 직접 세계의 주요 기업, 유명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고 좋은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이렇게 공식적인 소식 이외에도 그는 일상생활 역시 마치 다른 인플루언서처럼 포스팅한다. 지난 6월 그는 링크트인에 '유럽 국가 중 남자가 소변을 볼 때 대부분 앉아서 보는 비율'이라는 제목을 가진 유로뉴스의 그래픽을 포스팅했고, 여기에 50%의 비중을 보여준 스웨덴을 보고 '스웨덴 남자들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유러피언다운 조크였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의 조크를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히 NBIM 수장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 역시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크고 유명한 여러 금융기관의 수장들이 보여주는 여러 활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CEO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 소식을 전하기도 하지만, CEO 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예시로 든 NBIM 수장의 경우처럼 조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요리를 한다든가 하는 개인적인 삶의 모습 역시 보여준다. 이런 모습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한다. 커리어 관리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인 링크트인에서는 300만명에 가까운 폴로어를 가진 엘베스트의 CEO인 샐리 크로첵, 100만명 이상의 폴로어를 가진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 등 많은 유명 CEO의 활동을 접할 수 있다.
여기에는 생각해볼 만한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리포트에 CEO의 의견이 잘못 반영된다면 이는 법과 규제의 영역에 들어간다. 하지만 만약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부서가 이를 먼저 검토하겠지만,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음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사례를 통해 여러 번 확인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에 테슬라의 자율주행이 곧 완벽하게 실현될 것이라는 포스팅을 했다. 물론 이는 100% 사실이 아니었고 SEC는 CEO가 잘못된 정보를 대중에게 준 사례라고 여겼다. 사실 정확히 어디까지가 잘못된 정보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CEO의 소셜미디어 활동에서 코멘트가 어디까지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듯싶다. 또한 금융당국의 역할에 더 많은 챌린지와 복잡함을 더하는, 또 하나의 테크놀로지가 낳은 부산물이라는 점 역시 자명하다.
[영주 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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