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으랄 땐 언제고…차라리 갈아 엎겠다”
[앵커]
쌀 과잉생산 대책이라는 정부 권유에 따라 논콩을 심었던 농가들이 요즘 논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에 농사를 망친 건데, 농민들은 정부에 전액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여름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충남 부여의 논입니다.
트랙터가 지나가자 작물이 힘없이 쓰러집니다.
논에서 키우는 콩, '논콩'입니다.
정부가 올해 초, 쌀 과잉생산 해결 대책이라며 논에 벼 대신 콩이나 가루쌀 등을 심으라고 권장했는데, 물에 약한 콩이 집중호우에 직격타를 맞은 겁니다.
[양율희/피해 농민 : "밭은 며칠 비라도 좀 그치면 들어가서 제초가 가능한데, 논은 땅이 질퍽거려서 들어갈 수가 없어요."]
정부 말만 믿고 5만㎡ 규모에 논콩을 심은 농부는 1년 농사를 망쳤다며 망연자실합니다.
[정주용/피해 농민 : "올해 심하면 파산 얘기하는 분들도 많고 일단은 '올해 생산비 건지기 힘들다', '내년 농사를 어떻게 짓냐' 이런 얘기를 다들 하시죠."]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침수된 콩 재배 면적은 전국적으로 만 4천3백여ha.
농민들은 애초에 밭작물인 콩을 논에 심으라고 한 것부터 문제라며, 배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논에 밭작물을 권한 정부가 피해액 전액을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배형택/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정책위원장 : "'농약도 얼마 주겠다' 이 정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100% (피해) 보상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농민들은 쌀 과잉생산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농업재해보상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한솔 기자 (sol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용산 아파트서 ‘집단 마약’ 투약 의심…경찰관 추락사
- ‘오늘 점심은 모둠회’…대통령실 구내식당에 우리 수산물 제공 [현장영상]
- “해면 노랗게 보이는 건 조수 흐름 강해서”…‘도쿄전력 공개 수치’ 정부 브리핑
- “정체 모를 냄새에 구토”…범인은 ‘화학 전공’ 중국인 유학생 [현장영상]
- [영상] 프리고진 넉달전 ‘비행기 추락’ 언급 동영상 화제
- 오늘부터 전국 비…11호 태풍 ‘하이쿠이’ 발생
- 횡단보도 누워 휴대전화 보는 청소년들…“얘들아, 집 아니야”
- 육군 코브라 헬기 ‘프로펠러 분리’ 사고…동일 기종 운항 중지
- [영상] 한국 배드민턴 새역사, 안세영 리액션도 금메달
- 비바람 불면 생각보다 위험한 OO…매년 5천건이나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