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일어섰는데 산체스가 이탈···달리려는 KIA에 찾아온 최악의 위기

김은진 기자 2023. 8. 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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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리오 산체스. 연합뉴스



갈 길이 먼 KIA가 최악의 난관에 부딪혔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KIA)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KIA는 28일 “산체스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및 충돌증후군 증상이 있다고 진단받았다. 주사 치료를 병행하며 재활 예정으로 약 3주 재활 뒤 불펜피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체스는 지난 25일 한화전 등판을 마친 뒤 팔꿈치 통증이 생겼다. 26일 검진 결과 이상 소견을 받았고 이에 28일 2개 병원을 통해 다시 정밀검사를 한 결과 3주 진단을 받았다. 3주간 재활을 마친 뒤 다시 피칭을 시작해야 하는 터라 앞으로 한 달은 던질 수 없다.

시기적으로도 교체는 어렵지만 KIA는 이미 7월에 파노니와 산체스를 동시에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썼다. 산체스의 빠른 회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KIA는 40경기를 남겨놓고 4위 NC에 2경기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6위 두산과도 0.5경기 차라 5강 턱걸이를 위한 마지막 순위싸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한 달, 9월말까지 선발 투수 한 명 없이 순위싸움을 치러야 한다.

KIA가 당초 기대했던 결과와는 정반대, 최악의 상황이다.

산체스는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선수로 7월초 입단했다. 강한 구위를 기대받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5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내려오기를 반복하던 메디나를 방출한 KIA는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줄 안정형 투수로 산체스를 영입했다. 산체스는 8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 5.28을 기록 중이다. 데뷔전이었던 7월9일 KT전에서 6.1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기대를 샀으나 이후 투구 동작 문제를 지적받으며 혼란을 겪으며 부진에 빠졌다가 지난 25일 한화전에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해 회복을 알렸다. 그러나 바로 부상을 당해 멈춰서게 됐다.

KIA는 당시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었던 숀 앤더슨까지 토마스 파노니로 교체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앞세우고 국내 선발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을 더해 선발진을 안정시켜 5강 싸움에서 치고나가기 위한 결단이었다. 외국인 투수 둘 중 한 명이라도 공백이 생기면 틀어지는 시나리오다.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KIA는 10월까지도 시즌 막바지 싸움을 하겠지만 그 전 한 달이 가장 중요한 승부처다. 최대 승부처인 9월은 KIA가 어느 때보다도 외국인 투수들의 힘을 가장 기대한 기간이기도 하다. 산체스가 이 9월을 통째로 던지지 못하게 되면서 KIA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부진으로 한 번 숨을 고른 양현종이 26일 한화전에서 복귀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다시 일어서면서 이제 막 숨통이 트이려는 시점에 산체스가 다쳤다.

KIA는 현재 이의리도 로테이션에서 제외한 상태다. 지난 22일 KT전에서 투구 중 어깨 이상이 생긴 이의리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휴식을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번 주말에나 복귀할 수 있는데 산체스마저 제외되면서 KIA는 당장 이번주 2경기를 대체 선발로 치러야 하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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