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3개의 태풍 발생, 진로는?...모레까지 전국 곳곳 비

정혜윤 2023. 8. 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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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상·재난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9호부터 11호까지, 3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로도 무척 유동적이라,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부터 사흘간은 2차 장마로 인해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날씨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상·재난 전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태풍 상황부터 알아보죠, 3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 중이라면서요?

[기자]

9호 태풍 '사올라', 10호 태풍 '담레이', 11호 태풍 '하이쿠이'입니다. 필리핀 북동쪽에 있는 이 태풍이 9호, 일본 홋카이도 동쪽에 있는 태풍이 10호, 그리고 9호 태풍 바로 우측에 있는 이 태풍이 11호입니다. 9호는 태풍의 눈이 뚜렷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중심 부근에는 초속 45m, 시속 162km의 폭풍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11호는 오늘 오전 9시에 태풍으로 발생했고, 지금은 약한 태풍입니다. 10호는 중간 강도의 태풍인데, 내일 오후에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남해에 3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게 태풍의 진로인데, 현재 예상은 어떤가요?

[기자]

우선 현재까지 진로를 보면 1개의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2개의 태풍은 아직 변수가 많아 영향 여부 판단이 어렵습니다. 먼저 10호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일본 동쪽으로 이동한 뒤 내일 소멸합니다. 9호 태풍은 '매우 강한' 태풍 위력을 유지한 채 타이완 남쪽을 지나 중국 남동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태풍 '카눈'처럼 이상 진로를 보이는 태풍이어서 이후는 유동적입니다. 마지막으로 11호는 중간 강도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진로는 역시 변수가 많아 유동적입니다.

[앵커]

그래픽 9호와 11호 태풍이 문제라는 건데, 왜 이렇게 진로에 물음표가 많은 건가요?

[기자]

인접한 태풍끼리의 상호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후자와라' 효과라고 부르는데요, 1,000km 이내로 2개의 태풍이 접근할 경우 서로의 발달과 진로에 영향을 강하게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의 태풍이 소멸하거나 발달할 수도, 태풍이 서로 밀쳐내거나 당겨서 합쳐질 수도 있습니다. 9호와 11호 태풍 사이에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진로가 무척 유동적인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수치모델이 각기 다른 태풍 진로를 모의하고 있습니다. 변수가 워낙 많아,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올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주 후반쯤 돼야 태풍 진로가 명확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태풍 정보를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비 전망을 알아보죠, 오늘부터 사흘간 비가 이어진다고요?

[기자]

2차 장마가 다시 시작돼 사흘간 이어집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시면 수도권과 강원도를 경계로 북쪽에 비구름이 분포하고 있죠? 이 경계가 바로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뜨거운 공기의 경계면입니다. 이 경계에서 정체전선이 형성돼 모레까지 영향을 주는 겁니다. 서울은 오늘 낮 기온이 26도, 춘천과 강릉은 25도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비구름에서 벗어나 있는 충청과 남부지방은 30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여전히 무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럼 비가 얼마나 내리고, 호우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먼저 호우 가능성, 이번에도 있습니다. 우선 내일 오전부터 밤까지 중북부에 시간당 30mm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습니다. 이어 모레는 강한 비구름이 남쪽으로 내려가며 새벽부터 밤까지 남부지방에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내리겠습니다. 비의 양도 지리산 등 남해안과 제주 산간에 150mm 이상, 그 밖의 내륙도 최고 80~120mm 정도가 되겠습니다. 강한 비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럼 이번에 비가 내리고 나면 무더위는 한풀 꺾인다고 봐도 되나요?

[기자]

무더위 기준을 보면 낮 기온이 33도 이상, 아침 기온은 25도 이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이번에 사흘간 비가 내리고 나면 서울 기준으로 아침 기온은 23도 아래, 낮 기온은 30도 아래에 머물게 됩니다. 낮에는 조금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날씨가 나타나는 셈입니다. 또 시기적으로 9월에 접어들기 때문에 이제 폭염, 찜통더위란 단어는 서서히 사라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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