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박2일 워크숍···“비리 의혹이 이미지 하락 원인”

탁지영·신주영 기자 2023. 8. 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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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8일 강원 오크밸리에서 열린 2023년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8일 1박2일간 의원 워크숍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기 위한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면 당이 혁신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 체제 1년에 대한 평가나 사법 리스크 등에 대한 발언은 도드라지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 166명은 이날 흰색 셔츠를 맞춰입고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 모여 정기국회 운영 전략을 놓고 토론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안겨주셨지만 우리가 국민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는지 되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유를 막론하고 큰 책임을 느낀다”며 “민주당이 앞장서서 정권의 무절제한 폭주를 바로잡고 민생 회복의 불씨를 꼭 마련해야 된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이탈 지지층을 복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여야 모두 이탈한 그룹과 현재 지지층을 연결하는 과제를 누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고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정 위원은 “중도층은 이념적 의제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중도층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잇따른 비리 의혹이 민주당 이미지 하락의 원인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의원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당이 감싸는 모습에 대해 국민들은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며 “막말이나 설화에 휩쓸리게 되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9월 중으로 예상되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문제를 두고 일부 의원들이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설훈 의원은 “심청이처럼 인당수에 빠져야 왕비가 될 수 있다”며 체포동의안에 국회에 오면 이 대표가 먼저 가결 요청을 해 당당하게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자 양경숙 의원이 “검찰독재 정권에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싸워야 한다”며 “당론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맞받았다고 한다. 워크숍에서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대의원제 폐지 등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한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가 당이 혁신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향후 그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어떤 선거든 당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지역위원장이 당내 선거에서 대의원이나 당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의원들 사이에선 “2030 세대에 대한 타깃 전략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는 자성도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정기국회에서 2030 세대를 겨냥한 법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쌓자는 취지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민생 경제 파탄 등에 민주당이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한 위원장도 “강한 야당의 모습은 많은 지지층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지적하고 현재 공세는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주력할 7대 민생채움입법 과제 및 중점 추진 법안 119건을 선정했다. 폭염노동자보호법, 혁신성장지원법, 교권보호법, 민생경제회복 패키지법, 중소기업투자 활성화법, 벤처기업육성법, 영세건설사업자보호법 등이다.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도 119건에 포함됐다.

민주당은 29일 정기국회 운영 방향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다. 민주당은 ‘국민을 지키는 민주당, 민생을 채우는 민주당’ ‘민생은 민주당, 국민의 삶을 지키겠습니다’를 정기국회 슬로건으로 정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원주 |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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