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채상병 사망사건 의혹

수해 피해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나’라고 질책했다고 지난 27일 보도하면서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사법원에서 열린 채상병 순직 사건 ‘해병대 항명’ 관련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방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등록된 ‘채 상병 사망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청원’도 5만 명 이상이 동의해 11일 만인 지난 27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방위원회에 넘겨졌다.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 아닐 수가 없다. 충격적인 일”이라며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대통령께서 이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 관련 회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화를 내면서 사단장의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서 질책한 것이 사실인지, 반드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열린 강원도 정선 오크밸리에서도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고 진상규명 테스크 포스(TF)(박주민·김병주·윤준병·임호선·최강욱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금껏 국방부가 왜 법에 명시적으로 금지된 행위를 대놓고 저질렀는지, 왜 그토록 무리한 이첩 보류를 지시했는지, 왜 수사단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외압을 가했는지, 끝내 국방부의 최종 점검 결과에서 왜 사단장의 혐의가 빠지게 됐는지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TF는 “이 모든 것 뒤에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있었던 것”이라며 “성역 없는 국정조사, 특검 등으로 이번 해병대원 사망사건 외압과 은폐 의혹의 진실을 기필코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