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방중 美상무 “안정적 경제관계 중요”… 中 “협력 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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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28일 상무장관 회담을 갖고 수출규제 관련 소통과 교역 확대 등을 통한 양국 경제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반도체 수출규제를 비롯한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를 진두지휘하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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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규제의 주무 장관인 러몬도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입을 모아 양국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나라는 이미 수출 규제 및 미중 교역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협의체 ‘워킹그룹’을 두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 조짐에 최근 중국 경제의 위기설이 고조되면서 세계 1,2위 경제대국의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몬도 장관은 “국가 안보는 협의 여지가 없다”며 당장 반도체 규제를 해제하지는 않을 뜻을 비쳤다.
● ‘경제 전쟁’ 막을 워킹그룹 신설
러몬도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연간 7000억 달러(약 927조 원)가 넘는 무역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미국의 국내 투자가 중국의 경제 발전을 저지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미국은 강한 중국 경제가 좋은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최근 중국 일각에서 미국이 중국 경제의 침체를 조장하고 내심 바란다는 비판이 이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 건강한 경쟁을 추구하며 규칙에 기반해 발전하는 중국 경제는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도 했다.
왕 부장 또한 “양국 기업의 협력,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늘릴 우호적인 정책 환경을 함께 조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그 역시 “양국의 경제·무역관계는 세계 금융에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양측 협의를 위한 워킹그룹 설치를 함께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러몬도 장관이 방중에 앞서 24일 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수출규제 및 무역 분야의 워킹그룹 신설 계획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등 희귀 광물의 수출 통제로 맞선 가운데 이 협의체가 이에 따른 양국의 갈등을 관리할 채널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조만간 발표할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추가 규제가 양국의 ‘보복 경제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 러몬도 “中 단체관광 오면 美 일자리 5만 개”
러몬도 장관은 이날 회담 직후 베이징 시내 생활용품 전시장을 찾았다. 그는 중국인의 미국 단체관광 확대 등을 추진하고 방중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중국 2대 도시 상하이의 미국식 테파마크 ‘디즈니랜드’도 방문하기로 했다. 안보와 무관한 분야에선 미중 교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미국 단체관광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5만 개의 미국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이달 초 한국 일본과 함께 미국에 대한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풀었다.
그는 또 2019년 이후 중단된 미국 보잉의 ‘737맥스’의 중국 항공사 인도 재개 방안 또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4년 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의 이 비행기가 추락하자 이 기종의 운항 및 인도를 금지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규제의 주무 장관인 러몬도 장관은 양국 워킹그룹 신설을 비판하는 야당 공화당을 의식한 듯 “국가안보에 관한 사안은 타협은 물론이고 논의할 여지도 없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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