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 최대 5억원 연구 지원"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8. 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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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재단 과학자 4명 선정
임영신·박정환·류제경·염민규

서경배과학재단이 올해부터 5년간 연구를 지원할 '2023년 신진 과학자' 네 명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 재단이다.

재단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도전적 연구를 제안한 신진 과학자 26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신진 과학자는 5년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한다.

재단은 연구자 한 사람당 연간 최대 5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급한다. 2023년 서경배과학재단이 최종 선정한 신진 과학자는 △'SMC 단백질의 상분리 현상도 염색체 구조 형성의 기본 원리일까?'를 제안한 류제경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한 정보처리의 신경 기전 규명: 분자생물학·신경망 신경과학과 수학적 분석의 통합적 접근'을 제안한 박정환 교수(서울대 의과대학) △'조직 특이적 암 형성 과정의 근본 원리 규명'을 제안한 염민규 교수(KAIST 의과학대학원) △'뇌에서 비전형적인 CD8+T 세포의 역할 연구'를 제안한 임영신 교수(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과대학) 등 총 4명이다.

류 교수는 염색체 구조 유지(SMC) 단백질군의 보편적 작동 기전을 연구한다. SMC 단백질군은 한 세포에 2m가 넘는 DNA를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염색체로 응축시키는 단백질군으로 중요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고속 원자힘 현미경 등을 통해 다양한 생물군에서 SMC 단백질의 보편적 원리 기전을 밝혀내려 한다. 박 교수는 상황이 변할 때 대처하는 능력인 '인지적 유연성'이 뇌에서 어떤 작용으로 일어나는지 다양한 층위에서 알아낸다. 새로운 상황에 노출됐을 때 신경회로가 어떻게 변하는지 뇌 전기 신호를 기반으로 한 수학적 모델과 동물 행동실험으로 검증하고 이 과정에 관여하는 후보물질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검증한다. 염 교수는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상태 변화를 순차적으로 유전체에 기록하고 변화하는 세포의 주변 환경을 시각적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개발한 신기술을 암 발생 과정에 적용해 정상 세포가 암이 되는 과정에서 세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하고 암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을 찾는다. 임 교수는 뇌에서 발견한 면역세포 역할을 연구한다. 뇌와 혈관 사이에는 혈뇌 장벽이 있어 몸을 순환하는 면역세포가 들어갈 수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 임 교수는 혈뇌 장벽이 생기기 전 단계에 면역세포가 뇌로 이주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뇌에 정착한 면역세포가 혈액 속 면역세포와는 달리 신경 발생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입증하고자 한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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